가선 안될 곳에 들어간 10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학원 공포물이 여름의 틈새공략에 나섰다. 신예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공포물답게 신선한 배우군단의 활약이 돋보였다.
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속닥속닥'(감독 최상훈·제작 파이브데이)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최상훈 감독과 배우 소주연, 김민규, 김영, 김태민, 최희진, 박진 등 6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공개된 '속닥속닥'은 수능을 끝낸 6명의 고등학생들이 버려진 놀이공원에 갔다가 섬뜩한 소문이 서린 귀신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스크린에 처음 모습을 비추는 신선한 얼굴들을 대거 선보였다.
쇼트커트의 신선한 마스크로 CF, 웹드라마에서 먼저 주목받은 소주연은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전교 1등 모범색 은하 역을, 드라마 '시그널', '이번 생은 처음이라', '부잣집 아들' 등에서 활약한 김민규는 짝사랑하는 은하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민우 역을 맡았다.
여러 독립영화에 출연했던 김영은 인터넷 개인방송VJ이기도 한 우성 역을, '프로듀스101' 시즌2로 얼굴을 알렸던 김태민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태민 역을 맡았다. 한예종에 재학중인 신예 최희진이 밉지않은 직진녀 정윤으로 분했고, 연극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박진이 겁 많은 체대 입시생 해국을 연기했다.
'속닥속닥'이 첫 장편 연출작인 최상훈 감독은 "공포영화라는 장르는 처음이라 엄청 떨린다. 10대 감성이란 코드를 표현하고자 많은 시도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비춘 주역들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10대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기 위해 최소 5~6번씩 오디션을 진행하며 꼼꼼히 캐스팅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주인공 소주연의 경우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를 우연히 본 감독의 눈에 띄어 발탁됐다. 최 감독은 당시 낙점한 다른 후보가 있었지만 웹드라마 속 소주연을 보고 힘들이지 않고 소탈하게 자기의 생각을 제대로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아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소설책을 보고 공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굉장히 솔직하고, 커브가 없고 직구만 있는 친구"라고 소주연에 대해 전했다.
김민규는 가장 먼저 '속닥속닥' 프로젝트에 캐스팅된 배우다. "보시다시피 너무 잘생겼다, 진중함도 많다"고 김민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최상훈 감독은 "이미 낙점된 상태로 2년 전부터 작업을 계속 했다. 시나리오를 계속 수정하면서도 이야기를 하며 지냈다"면서 "아무 말 없이 2년 반을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 또한 다른 유력 후보가 있는 상태에서 캐스팅을 꿰찼다. 감독은 진중한 역할로 돋보인 다른 후보가 있는 상태에서 김영의 오디션 영상을 봤고 ''미친 아이'구나. 얘 말고는 더 이상 할 아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결국 그를 낙점했다. 극중 우성의 패션 포인트인 머리띠도 김영이 하니 굉장히 잘 어울려 그대로 쓰였다는 후문.
김태민은 최 감독과 사석에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오디션에도 참가했던 케이스다. 감독은 '주동일 역할을 태민 말고는 더 이상 누가 흉내내거나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겠구나 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정윤 역의 김희진을 두고선 "배우를 볼 때 눈을 본다. 눈이 가져다주는 간절함, '정윤 역은 내꺼야'라고 도발적으로 이야기하는 눈이 너무 마음에 들어 꼼짝 못하고 김희진과 함께하게 됐다"는 게 감독의 설명. 감독은 최희진이 자칫 얄미워 보일 수 있는 어려운 캐릭터를 잘 표현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대 입시생으로 설정된 해국 역의 박진은 감독의 생각을 바꿔준 경우다. 감독은 "체대 준비생이라 하면 날렵해 보이는 이미지를 생각하지만, 영화 속 친구들은 엉뚱한 꿈을 꾸며 부딪쳐가나근 아이들이다. 초반 대사 없이 보디랭귀지와 역량만으로 연기해야 돼 신인보다 기반이 있는 배우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상훈 감독은 "이런 조합을 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개성만점 신예들을 만날 수 있는 여름 유일의 한국 공포물 '속닥속닥'은 오는 13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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