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다시 맞붙는다.
10일 영진위는 '버닝'이 제 91회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8년만에 내놓은 신작.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가 어릴 적 친구 해미를 만나고 그녀의 소개로 정체불명의 남자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유아인과 스티븐연, 전종서가 출연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이로써 '버닝'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본심을 놓고 다시 맞붙게 됐다. '어느 가족'이 이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일본 대표 영화로 출품됐기 때문이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어느 가족'은 올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해 출품된 영화들이 올해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본심에 오르게 될지도 관심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04년 '아무도 모른다' 이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출품하게 됐다. '아무도 모른다'는 당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본선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그간 단 한 편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본편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일본영화는 2009년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 바이'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는 회원 문호를 외부로 넓히면서 여러 한국영화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임권택 봉준호 박찬욱 김소영 김기덕 감독, 배우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 정정훈 촬영감독,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등이 회원으로 위촉됐을 뿐 더러 올해 하정우 조진웅 김민희 배두나 등과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홍상수 감독, 조상경 의상감독, 이병우 음악감독, 오정완 프로듀서, 정서경 작가, 류성희 미술감독, 김석원 음향감독 등이 아카데미 신입 회원이 됐다. 과거보다 한국영화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상황이다.
과연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본심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어느 가족'과 경합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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