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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편집이, 등급이 문제가 아닌걸[★날선무비]

발행:
김현록 기자
사진=영화 '베놈' 포스터
사진=영화 '베놈' 포스터

※ 다음 내용에는 영화 '베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베놈'은 마블 최초의 빌런히어로를 표방한 소니의 신작 영화입니다. 마블히어로의 영화화 판권은 알려졌다시피 복잡하게 얽혀 있고, 마블의 대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과 그 일파는 판권과 배급권이 소니에 속해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마블 스튜디오의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에 합류한 지금, '베놈'은 소니의 소니마블유니버스(SUMC, Sony's Universe of Marvel Characters)의 명운을 결정할 첫 주자입니다. 기대와 궁금증 속에 베일을 벗은 '베놈'은 나름의 미덕이 있지만 아쉬움 또한 분명합니다.


새롭게 세계관을 구축하려다보니 '베놈'은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가 거대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오고, 일도 사랑도 엉망이 된 기자 에디 브록(톰 하디)이 그 숙주가 되고,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천재 CEO 칼튼 드레이크와 대립하기까지가 지리하게 펼쳐집니다. 그러다보니 베놈이 활약할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후반부가 되어서야 재미가 붙지요.


그보다 더한 문제는 갈팡질팡하는 설정, 어딘지 엉성한 캐릭터입니다. 비윤리적 실험까지 거듭했던 초반 설정이 무색하게 베놈과 라이엇은 갑작스럽게 숙주와 찰싹 결합해 능력을 발휘합니다. 에디 브록의 캐릭터도 나이브합니다. 대형 블록버스터에서도 강렬한 개성과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톰 하디지만 그가 그린 에디 브록은 능력있고 정의로운 기자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타협적(?)입니다. 제 몸을 빌려 식인까지 서슴지 않는 베놈을 꽤 쉽게 체념하고 받아들입니다. 에디의 몸 속 심비오트, 그에서 비롯하는 베놈 또한 기대와는 다소 달랐습니다. 왜인지, 갑자기 에디에게 마음을 연 베놈은 동족들을 모두 데려와 지구를 초토화하겠다는 목표 또한 갑자기 바꾸고 지구의 편이 됩니다. 심비오트 무리의 대장이었던 라이엇에게도 갑작스럽게 반기를 들지요. 숙주에게 영향을 받는 심비오트의 성질 때문이라지만 계기가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빌런히어로라는 설명에도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관객에게 어필할 카피로는 훌륭하지만, 카피에 걸맞는 신박한 결과물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 효과는 있습니다. 그 허술함이 허당미로 다가오면서 흉측한 비호감 비주얼의 베놈이 악독하거나 잔혹하지 않고 뜻밖에 친숙하고 귀엽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영화 '베놈' 또한 허허실실 가벼운 팝콘무비로서의 재미가 분명합니다. 베놈을 등장시킨 제 2의, 제3의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소니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요. 이런 '베놈'을 앞세워 소니는 강렬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보다는 마블(스튜디오)인듯 마블아닌 마블같은 히어로물을 선보이기로 한 모양입니다. MCU의 마스코트 스탠리의 카메오 출연도 그같은 기운을 더합니다.


'베놈' 공개 이후 30분 삭제 루머를 둘러싼 말들이 많습니다.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던 톰 하디가 "오해가 있었다"며 "나를 포함한, 제작진들이 원했던 '베놈'의 모습은 모두 영화 속에 담겨있다"고 인터뷰로 진화에 나섰을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는 15세관람가, 북미에서 PG13등급(13세 미만은 보호자 요주의)으로 개봉한 베놈이 애초 R등급((17세 미만 보호자 동반가)으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엉성한 설정과 드라마의 문제를 편집이나 표현수위로 구원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베놈'엔 야심이 그득합니다. '베놈' 시작 전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예고부터 이를 짐작케 합니다. 하지만 그건 소니의 바람일 뿐. '베놈'만으로는 모르겠습니다. 다음 타자가 나와봐야 소니표 마블월드의 가능성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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