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가시나들' 감독 "KBS, 아침극 폐지..할머니들 목소리 낼 것" [인터뷰]

발행:
김미화 기자
/사진=영화 '칠곡 가시나들' 스틸컷
/사진=영화 '칠곡 가시나들' 스틸컷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공영 방송 KBS의 아침 드라마 폐지에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냈다. 김재환 감독은 KBS가 슬그머니 아침 드라마를 폐지하고 그 시간대에 재방송을 내보내는 것에 대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환 감독은 최근 영화 '칠곡 가시나들' 인터뷰를 위해 스타뉴스와 만났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보다, 영화에 출연한 할머니들에 대한 걱정부터 꺼내놨다. KBS 아침드라마 폐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앞서 김재환 감독은 '칠곡가시나들'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이지만, 제가 입장을 말한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라며 KBS 아침드라마 폐지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앞서 KBS2TV는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끝으로 아침일일극을 폐지했다. 현재 이 시간대에는 저녁 일일드라마가 재방송 되고 있다.


김재환 감독은 "3년 간 할머니들과 같이 있어보니 그 전에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당시에는 시골에 촬영가면 할머니들이 왜 아침드라마를 좋아할까, 비슷한 저 모습에 열광할까 궁금했다. 함께 지내다 보니 할머니들에게는 아침드라마, '6시 내고향' 저녁일일드라마 그리고 '가요무대'가 낙이더라. 특히 KBS 아침드라마는 정말 소중한 재미였다. 그것을 KBS가 드라마를 폐지하면서 아침드라마를 못보게 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할머니들에게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 / 사진제공=단유필름


공영방송 KBS에서 노년층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아침드라마, '6시 내고향' 저녁일일드라마, '가요무대', '전국 노래자랑', 주말 드라마 등 총 7개다. 이 중에서 가장 시청률이 낮은 것이 바로 아침 드라마. 이에 KBS는 제작비 등을 이유로 아침드라마를 갑자기 폐지한 바 있다.


김 감독은 "할머니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 목소리도 못 낸다. '무한도전'이 폐지 됐을때는 2030세대가 난리났지만 어르신들은 그렇게 입장을 밝히지 못한다. 90대 할머니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는 힘들다"라며 "KBS가 공영방송이라면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아침드라마가 없어진 것은 할머니들에게 큰 일인데, 할머니들은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환 감독은 "제가 '칠곡가시나들' 시사회 때 이 이야기를 해서 KBS에서도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2월 28일까지 KBS가 아침 드라마를 폐지한 것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 제가 행동할 것이다. 계속 이렇게 재방송으로 떼운다면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KBS에서는 괴롭겠지만 유쾌하게 싸울 것이다. 3월 중 전국의 할머니들이 아침드라마가 없어진 것에 대해 성토하는 동영상을 만들어서 배포할 것이다. 재방송을 틀거면 시청료도 반값으로 해야 하지 않나"라며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우리가 가만히 있으니까 쌀집 가마니로 보이나'라고 하시더라. 들리지 않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향해가는 '웰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다. 오는 2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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