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각종 논란을 딛고 '그린북'에 작품상을 안겼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주인공 라미 말렉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최다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4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 밴드 퀸과 아담 램버트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퀸은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와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으로 뜨거운 무대를 만들었다.
'아카데미의 꽃'인 작품상은 '그린북'에게 돌아갔다. '그린북'은 남우조연상 마허샬라 알리, 각본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당초 많은 사람들이 '로마'의 작품상 수상을 예상했으나 오스카의 선택은 '그린북'이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을 비롯해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그리고 편집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아카데미 최다 수상이다.
'로마'는 아카데미 감독상 외국어 영화상 촬영상을 받았다. 아카데미가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한 작품에게 준 것은 이번이 최초다.
히어로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오른 '블랙팬서'도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여우주연상은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올리비아 콜맨이 수상했다. 주제가 상은 '스타 이즈 본'의 'Shallow'에게 돌아갔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시작전부터 여러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먼저 올해는 30년 만에 아카데미 시상식이 사회자 없이 진행됐다.
앞서 사회자로 발탁 됐던 배우 겸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인해 물러나며 진행자 자리가 비었다. 지난해 12월 케빈 하트가 아카데미 사회를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그간 성소수자들을 향한 과거 발언, SNS 메시지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결국 케빈 하트가 직접 아카데미 진행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올해 시상식은 진행자 없이 열렸다.
이에 브리 라슨, 샤를리즈 테론, 대니얼 크레이그 등 여러 배우들이 시상자이자 공동사회 형식으로 무대에 올라 시상식을 진행됐다.
또 아카데미는 시상식의 시청률을 높이기 촬영, 편집, 분장, 단편 등 비인기 4개 부문의 시상식 장면을 방송하는 대신 이 시간에 광고를 내 보내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미국촬영감독협회(ASC)와 알폰소 쿠아론 감독 등이 항의했고, 결국 오스카는 공식 SNS를 통해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촬영 편집 등의 부문을 정상적으로 생중계 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인기영화상을 선정해서 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계획 역시 무산 됐다. 아카데미는 대중성을 내세워 인기상을 뽑겠다는 계획 전했으나 이후 '팝콘 오스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시상식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와 이 역시 철회됐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양한 영화들에 골고루 상을 수여하며 기쁨을 나눴다.
'그린북'과 '로마', '블랙팬서' 등이 3관왕에 올랐고 대중적으로 사랑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도 4관왕을 차지했다. 넷플릭스의 '로마'는 최초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동시에 받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음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 최우수 작품상='그린북'
◆ 감독상='로마' 알폰소 쿠아론
◆ 여우주연상='더 페이보릿: 여왕의여자' 올리비아 콜맨
◆ 남우주연상='보헤미안랩소디' 라미 말렉
◆ 주제가상=스타 이즈 본 'Shallow'
◆ 음악상=블랙팬서 루드윅 고랜슨
◆ 각색상= '블랙 클랜스맨' 스파이크 리
◆ 각본상='그린북' 닉 발레롱가
◆ 촬영상='로마'
◆ 단편영화상=스킨
◆ 시각효과상=퍼스트맨
◆ 단편 다큐상=피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
◆ 단편 애니메이션상=바오
◆ 장편 애니메이션상=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편집상=보헤미안 랩소디
◆ 외국어영화상=로마
◆ 음향효과상=보헤미안 랩소디
◆ 음향편집상=보헤미안 랩소디
◆ 미술상=블랙팬서
◆ 의상상=블랙팬서
◆ 분장상=바이스
◆ 장편다큐상=프리솔로
◆ 남우조연상='그린북' 마허샬라 알리
◆ 여우조연상='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레지나킹' 레지나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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