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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갈 수 없었던 배우의 영역에 올라간 것 같아" [★FULL인터뷰]

발행:
강민경 기자
배우 이성민 /사진제공=NEW
배우 이성민 /사진제공=NEW

"영화 '비스트'를 통해 제가 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배우의 영역에 올라간 것 같아요. 제 안의 비스트를 끄집어 내기가 힘들었지만, 다음엔 제가 자신 없었던 역할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 이성민(51)의 말이다. 그는 드라마 '골든타임', '미생',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공작'(감독 윤종빈), '목격자'(감독 조규장) 등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특히 '공작'으로 각종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성민은 '비스트'에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캐릭터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 필모그래피 사상 인생 연기를 펼친다. 특히 실핏줄 마저 컨트롤하는 연기력에 시선을 뗄 수 없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하는 형사 한수(이성민 분)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 분)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다.


배우 이성민 /사진제공=NEW

이성민은 극중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 역을 맡았다. 한수는 인천 중앙 경찰서 강력 1팀의 에이스 형사다.


이성민은 '비스트'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이럴 줄 몰랐다면서 기운을 많이 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사건이 꼬여가는 게 재밌었다고 했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한 신 한 신 찍을 때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힘)이 셌어요. 인물이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가는데 엔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선균이가 했던 영화 중에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와 비슷한 시놉시스인데, 계속 사건이 꼬여가는 게 재밌었어요. 물론 사건을 따라가는 것보다 인물의 감정, 심리에 치중하는 영화였어요."


이성민은 '비스트'에 대한 특이한 콘셉트에 대해 다른 영화와 차별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는 이들이 생각해볼 수 있게 화두를 던지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형사물은 범인을 잡는 이야기일텐데, '비스트'는 범인을 잡는 이야기보다 형사를 잡는 이야기에요. '비스트'라는 제목이 괴물, 괴수 이런 뜻도 되겠지만, 누구나 품고 있는 괴물이라는 뜻도 돼요. 원칙을 지키는 형사와 원칙을 파괴하는 형사, 악당들의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지점, 그 지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비스트'가 매력적이었고, 끌렸던 것 같아요."


배우 이성민 /사진제공=NEW

이성민은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 이어 '비스트'로 이정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두 번째 작업을 함께한 이정호 감독에 대해 하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드하다는 것은 현장에서 세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고.


"이정호 감독님은 침묵으로 압박을 줘요. 제가 '이정도 일거야'라고 생각했을 때 오케이가 나지 않으면 라이트하거나 헤비해지는 게 있어요. 그런데 헤비한 것을 조금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세고. 본인이 생각한 이상의 연기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아요. '방황하는 칼날' 당시에도 (정)재영이도 핏줄이 터졌었는데, 신기했었어요. '비스트' 엔딩 촬영 때도 제 눈의 실핏줄이 터졌어요. 이정호 감독님과 함께 하면 그렇게 되나봐요. 하하."


이성민은 '비스트'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유재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유재명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합을 맞췄을 때부터 달랐어요. '이래서 이성민 선배구나'라고 느꼈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이성민도 짜릿했다고 화답했다.


"연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액팅과 리액팅이에요.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그런 지점들이 짜릿했던 것 같아요. 저도 (유)재명이한테 그런 걸 느꼈어요. 예를 들면 나는 이런 공을 던졌는데 (받는 입장에서) 받고 다르게 던지는 경우는 힘들다. 재명이와 합이 잘 맞았어요. 흔히 말하는 선수라고 할까요? 그래서 신이 더 풍성해졌어요."


배우 이성민 /사진제공=NEW

이성민은 한수라는 캐릭터가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바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스트가 있지만, 자신에게는 가지고 있는 비스트가 없었기 때문. 그러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다른 배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비스트'를 통해 자신이 자신 없었던 역할에 도전할 수 있는 영역에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제 안에 비스트를 끄집어 내서 표현하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물론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스트레스 중 하나죠. 촬영하면서 한수가 가지는 스트레스와 비슷해진 것 같아요. 사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발을 들여놨는데 점점 늪으로 빠져갔어요. '비스트'를 하면서 제 안에 몰랐던 부분을 끄집어 낸 것 같아요. 이 작품을 계기로 자신 없어하는 부분도 맡을 수 있을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갈 수 없었다고 생각한 영역에 올라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성민이 말하는 못할 것 같았던 영역은 무엇일까. 바로 악당 역이다. 그는 정말 악당 역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비스트'를 통해서 한 번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저는 비열한 건 자신 있어요. 하하. 직직하는 악당이라고 할까요. 다 쓸어버리는 악당을 해보고 싶어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 '추격자'(감독 나홍진)과 같은 캐릭터요. 물론 각자의 영역이 있지만, 제 영역은 비열한 것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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