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영국..이혼클럽에 들어온 걸 환영해" 브래드 피트의 독한 소감 [★비하인드]

발행:
전형화 기자

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칸국제영화제 참석한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 마고 로비는 제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한 브래드 피트를 대신해 소감을 전했다. /AFPBBNews=뉴스1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칸국제영화제 참석한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 마고 로비는 제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한 브래드 피트를 대신해 소감을 전했다. /AFPBBNews=뉴스1

"안녕, 영국. 싱글이 됐다고 들었어. (이혼) 클럽에 들어온 걸 환영해."


브래드 피트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고 로비를 통해 대신 전한 수상 소감이다.


지난 2일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게 단연 한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외국어로 쓰여진 만큼 (각본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가 쓴 대사를 훌륭하게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한다.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랭귀지는 공통의 언어"라고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점잖게 소감을 말했지만 사실 이날 시상식은 독한 소감들이 난무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브래드 피트는 이날 시상식에는 불참하고 대신 같은 영화에 출연한 마고 로비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안녕, 영국. 싱글이 됐다고 들었어. (이혼) 클럽에 들어온 걸 환영해. 이혼 정리가 잘 되길 기도할께." 이는 자신과 안젤리나 졸리의 이혼과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를 빗댄 것. 뿐만 아니다.


"이 트로피의 이름은 '해리'라고 짓기로 했어. 미국으로 데려갈 생각을 하니 너무 신나."


이 농담은 영국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를 빗댄 것이다. 영국에선 해리 왕자 부부 독립 선언에 비판 여론이 들끓었으며 이들 부부가 캐나다로 이주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브래드 피트는 이를 꼬집은 것이다.


놀라운 건, 이 농담이 전해지자 카메라가 곧장 난감한 웃음을 터뜨리는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자 부부를 포착한 것이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회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 왕자는 단상에 올라 "지난 세기 동안 우리 가문 구성원들을 연기한 배우 숫자가 늘어나는 걸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긴장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뼈 있는 농담도 적잖았다. 사회를 맡은 그레이엄 노튼은 "2019년은 백인들이 두각을 드러낸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11개 부문에 후보에 오른 '조커'는 요약하자면 백인이 자기 얼굴을 더 하얗게 칠하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영국 토크쇼 '더 그레이엄 노튼 쇼'를 진행하는 그는 이날 시상식 후보 대부분이 백인들 차지라는 걸 독한 농담으로 돌려쳤다.


그는 "'기생충' 노미네이트 소식에 너무 흥분됐다면서 "비록 처음에는 새로 생긴 아시아 영화 카테고리인 줄 알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 농담에 객석에 앉아있는 봉준호 감독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조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의 소감은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호아킨 피닉스는 "오늘 밤 매우 영광이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그동안 내 경력에 매우 도움을 줬고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내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자격이 있는 수많은 동료 배우들이 이 같은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 생각에 유색 인종에게 당신들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호아킨 피닉스는 "우리들 중에 특권을 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매년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자기 일로 인정받고 평가받고 존중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 지금 독선적인 비난을 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나 또한 그 문제의 일원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전반적인 인종차별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소감에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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