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도움을 전하는 스타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들의 기부는 분명히 힘이 되는 소식이다. 하지만 어디선가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는 이들도 있다. 키보드로 하는 '기부 강요', 혹은 소액 기부를 비웃는 의견들이 이들의 선한 마음을 해치고 있다. 기부도 강요가 될까.
최근 배우 현빈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현빈은 기부에 앞서 소속사 공식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전세계 팬들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글로나마 안부를 묻는다"는 그의 편지에는 진심 어린 걱정과 응원이 담겼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현빈의 메시지를 보며 "말 뿐인 응원"이라며 비난했다. 왜 기부를 하지 않고 메시지만 전하냐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미 현빈은 기부를 했다.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는 그의 뜻에 따라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만, 강요하는 일부의 비난이 이어졌던 것이다. 참 말도 안된다.
이시언은 기부금이 적다고 뭇매를 맞았다.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힌 이시언은, "기부금이 왜 이렇게 적냐"는 말도 안되는 비난을 받았다. 이시언을 비난한 사람들은 "그보다 많은 금액을 기부했나?"라고 물어본다면 그들은 어떤 기분일까.
걸그룹 트와이스 쯔위도 말도 안되는 '기부 강요'를 겪었다. 쯔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 한 단체를 통해 5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이 걸고 넘어졌다. 왜 대만 사람이 중국에 기부하지 않고 한국에 기부하느냐며 공격한 것이다.
일단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쯔위는 중국사회복지기금회를 통해서 중국에 기부금 30만 위안(약 5192만원)을 전달했다. 설사 쯔위가 한국에만 기부했다고 해서, 중국 네티즌들이 쯔위를 욕할 이유는 무엇이라는 말인가.
최근 일부 커뮤니티와 일부 매체는 유아인이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대구 출신인 유아인이 왜 기부를 하지 않느냐는 것. 유아인이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당시 "We are human, We are earth, We are one"이라는 글과 함께 우한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던 것을 문제 삼기도 한다. 쯔위가 한국에만 기부했다고 쯔위를 비난하는 중국 네티즌의 모습과 비슷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부를 안 하느냐고 물어본다. 왜 정치인들에게는 기부했냐고 물어보지 않으면서 연예인들에게만 그렇게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부 사실을 알리기 조심스럽다. 연예인이 개인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기사화 되면 기부로 마케팅 하느냐는 말이 나올까 무섭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부를 했지만, 금액은 밝혀지지 않으면 좋겠다. 1억 이상씩 하는 분들이 많은데 천만원, 이천만원씩 기부하면 소액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일을 하고도 비난받는 것이 억울하지만 그래서 조심스럽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힘든 가운데, 기부 소식이 따뜻한 응원을 전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에게 기부를 강요하거나, 금액의 많고 적음으로 기부하는 마음의 크기를 따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부는 강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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