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광고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칸국제광고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칸 라이언즈는 통상적으로 5월 열리는 칸국제영화제가 끝나고 다음달인 6월에 열리는 광고제라 칸국제영화제 연기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18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6월22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칸 라이언즈를 10월 26일에서 30일로 일정이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주최측은 "이 결정은 공공 보건 당국, 칸시 당국, 프랑스 당국과의 협의에 따라 이뤄졌다"며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국경과 프랑스 칸의 거리가 64㎞에 불과한 점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칸 라이언즈마저 개최가 연기되면서 칸국제영화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세계 영화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국제영화제가 속속 개최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칸국제영화제는 정상 개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칸영화제 측이 주요 경쟁작 발표 기자회견날인 4월16일 하루 전날인 4월15일에 영화제 개최 여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칸국제영화제 측은 5월 12일 예정대로 개막을 강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에르 레스퀴르 조직위원장은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낙관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3월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4월에는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올해 영화제 개최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국제영화제가 취소된다면 한국영화계를 비롯해 세계 영화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지난해 '기생충' 수상에 힘입어 상반기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 상당수가 칸영화제에 출품했다. 칸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다. 칸영화제가 취소되면 이들 영화 개봉 일정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칸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유럽 최대 필름마켓인 칸필름마켓이 열린다. 통상적으로 칸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 판매와 해외영화 수입이 상당 부분 이뤄진다. 때문에 칸영화제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한국영화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칸영화제가 정상 개최될지, 전망은 어둡다. 프랑스 정부가 16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 정오부터 15일간 전 국민 이동을 제한하는 초강수를 둔 탓이다.
과연 칸국제영화제가 정상 개최될지, 정상 개최되더라도 코로나19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연기나 취소하게 될지, 이래저래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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