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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이충주 vs 진태화 선택의 갈림길

발행:
강민경 기자
[강민경의 전지적 덕후시점]
뮤지컬 '드라큘라' 이충주, 진태화(오른쪽) 포스터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드라큘라' 이충주, 진태화(오른쪽) 포스터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배우 이충주와 진태화가 뮤지컬 '드라큘라' 속 조나단을 각자의 매력으로 표현한다. 이충주와 진태화 중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보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만큼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각색했으며, 수백 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초연, 2016년 재연을 거쳐 4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4중 플라잉 무대 등 보완 작업을 통해 재연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이충주 /사진제공=오디컴퍼니

트란실바니아의 영주인 드라큘라 백작은 영국에 토지를 사고 싶어 한다. 조나단(이충주, 진태화 분)은 드라큘라의 토지 구입과 관련한 업무를 배당받아 약혼녀 미나(조정은, 임혜영, 린지 분)를 두고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향한다. 드라큘라는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로 인해 400년을 거슬러 기다려왔던 사랑을 기억해내고, 끝없는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드라큘라는 자신이 사랑한 여인 엘리자벳사가 환생한 미나에게 영원한 삶을 주고 싶어 한다. 약혼자 조나단이 있는데도 흔들리는 미나는 결국 드라큘라의 절절한 사랑을 선택한다.


이충주와 진태화는 극중 조나단 역을 맡았다. 조나단은 드라큘라 백작이 400년간 사랑해온 여인 미나(엘리자벳사)의 현재 약혼자다. 미나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면모를 지닌 남자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미나만을 생각하는 인물. 이충주가 연기하는 조나단과 진태화가 연기하는 조나단은 느낌이 다르다. 이충주가 진중하고 단단하다면, 진태화는 여리면서도 조금 귀여운 느낌이다. 물론 두 사람의 공통점은 미나만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진태화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진태화는 '드라큘라' 재연에 이어 삼연에도 참여하게 됐다. 공연 초반에는 긴장이 덜 풀린 듯 한 번씩 대사를 실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첫 등장부터 그는 궁금한 게 많은 모습을 그려냈다. 넘버 '솔리터리 맨(Solitary Man)'을 부를 땐 쉴새 없이 질문한다. 나쁘게 말하면 순진한 느낌. 또 사람의 나이로 표현하자면, 자신이 사랑하는 미나만을 바라보는 연하남의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충주와 연기 노선도 다르다.


아이돌 출신이라 그런지 몸을 잘 쓴다. 몸을 잘 쓴다는 뜻은 춤을 추듯 부드럽게 표현한다는 뜻이다. 넘버 '엑시트(Exit)'를 부를 때 제일 잘 드러난다. 2막에서 부르는 '비포 더 섬머 엔즈(Before the summer ends)'에서는 미나 앞에서 맹세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 때 앞서 불렀던 조나단의 넘버들과 달리 목소리 톤이 변화한다. 여렸던 그가 사랑의 힘으로 변화하는 순간이다.


이충주(위), 진태화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이충주는 처음으로 '드라큘라' 삼연에 출연했다. 이충주는 진태화와 달리 아주 의심이 많은 듯한 느낌을 연기한다. 드라큘라의 성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양 옆으로 성을 확인하고, 성에 들어갈 때도 심호흡을 하며 긴장감을 풀려고 노력한다. 넘버 '엑시트'를 부를 때 가장 눈 여겨 봐야하는 것 이충주의 복근이다. 무대 위의 이충주와 거리가 멀어도 그의 복근은 아주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큘라가 넘버 '프레시 블러드(Fresh Blood)'를 부를 때 슬레이브들에 의해 손목이 결박되고 피를 내어준다. 이때 이충주는 서서히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 디테일을 눈여겨 봐야한다. 결박된 손목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진태화가 '비포 더 섬머 엔즈'를 부를 때 단단해진다는 느낌이라면, 이충주의 '비포 더 섬머 엔즈'는 무너지는 듯하면서도 애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미나와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미나만을 위한다. 미나가 절친인 루시(이예은, 김수연 분)의 죽음을 목격할 때도 미나를 지키려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진태화도 자신의 나름대로 미나를 챙겨준다. 두 사람의 연기 디테일이 다른 부분이 몇 군데 있다. 이러한 부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드라큘라'는 오는 21일부터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공연을 중단했던 터. 공연이 재개되면 이충주와 진태화의 다른 디테일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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