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에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현실에서는 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떠올리게 한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많이 일어났다.
'#살아있다' 속 상황은 마치 예고 없이 닥친 코로나19 사태와 닮았다. '#살아있다'는 한정된 공간인 아파트에서 준우(유아인 분), 유빈(박신혜 분)이 생존하는 모습을 그렸다. 두 사람은 원인불명인 존재, 좀비로부터 살아남으려 한다. 좀비의 존재는 예고없이 등장했다. 극중 준우처럼 비상 식량, 물 등을 준비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코로나19 역시 예고없이 등장했다. 그나마 한국에서는 메르스 등을 겪으면 철저한 예방 태세를 갖춰 다른 나라에 비해 확진자 수는 적은 편이다. 일상을 지키고 있기에 다른 나라들처럼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일어나진 않았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일명 '코로나 블루' 현상은 한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코로나 사태 이후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언택트란 '텍트'라는 뜻을 가진 접촉하다에서 부정적인 의미인 언을 붙인 단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필요가 없는 언택트 소비, 언택트 마케팅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살아있다'와 코로나 사태 속 언택트 상황은 비슷한 면이 많다. 극중 준우는 자신의 SNS나 유튜브 채널을 적극 이용한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목적을 보여주고자 SNS에 사진을 게재한 것도 있으나 결국 그가 업로드한 게시물은 SOS 신호이기도 하다. 현실에서도 코로나로 고립된 사람들이 SNS를 이용해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늘어나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살아있다'는 결코 코로나19 사태를 예견하고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우연이 필연이 되듯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를 담고 있다. 코로나 시대 속에서 극중 준우와 유빈처럼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에 대한 경각심을 전한다.
그렇게 '#살아있다'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