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마이 카' 니시지마 히데토시, 캐릭터에 스며든 순간 [★FULL 인터뷰]

발행:
김나연 기자
니시지마 히데토시 / 사진=트리플픽쳐스, 영화사조아
니시지마 히데토시 / 사진=트리플픽쳐스, 영화사조아

일본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자신에게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 도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듯 보인다. 캐릭터를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기 위한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고민과 노력이 영화에 담기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15일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 분)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연출가 겸 배우인 가후쿠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깊은 상실감에 빠져있는 '가후쿠'가 히로시마 연극제 연출가를 맡게 되고 함께하게 된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를 만나며 삶을 점점 회복하게 되는 모습을 묵직하게 담아내며 호평받았다.


특히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섬세하고 촘촘한 연출이 빛나는 작품이다.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감독님의 각본이 굉장히 정밀하고 대사에서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게 가장 큰 개성이라고 느끼고 있다"라며 "'그래?'라는 말 한 마디에도 셀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담겨있다. 작품 자체가 저에게는 도전이었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이 항상 24시간 함께 있어주면서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고민도 나눴고, 의문을 가졌을 때 깊게 생각해 주시고 세심하게 답변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가 그 대사를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현장에서도 대본 리딩을 여러번 반복해서 진행했다"라며 "한국 배우분들 세 분은 물론 다른 나라 배우분들도 같이 연기해 주셨는데 대본 리딩을 하면서 감정을 배제한 채 계속 대사들을 읽어나가는 대본 리딩을 계속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의 각본에 나오는 대사는 절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연습을 하고, 소리로 들으면서 제 안으로 집어넣는 작업을 했다. 그런 과정 자체가 현장에서 제 연기의 기반이 됐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 제작 당시,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핵심을 그려내기 위해 각본 작업부터 원작에서 여러 가지 변경을 하며 내적인 리얼리티를 영화에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또한 원작의 저자인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면서도, 또 그렇기 때문에 느끼는 압박감을 토로했다.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다. 제가 어릴 때 데뷔를 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위로받았다"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특별한 이미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 캐릭터에 대한 이해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출발했다. 그게 저에게 플러스가 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린 기존 캐릭터와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 사이에서 혼란과 압박감이 있었다"라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그의 소설 속 캐릭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생의 상실감, 회의감을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서 계속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는데 그런 면을 독자 분들은 다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사진=트리플픽쳐스, 영화사조아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22 제79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것은 물론 2022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과 후보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호평의 이유에 대해 "하마구치 감독님이 그동안 해왔던 작품의 집대성인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에 하마구치 감독님의 연출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 같다. 이러한 부분이 세계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니시지마 히데토시 또한 제42회 보스턴비평가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즈가 꼽은 '2021년 최고의 배우' 14인에 아시아 배우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함께한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가후쿠라는 캐릭터가 인생에서 상실감을 껴안고 있다가 미사키를 비롯한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고, 연극을 통해 상실감에서 재생이라는 단계로 새롭게 나아간다. 이 부분이 현실을 살아가는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자아내 좋은 반응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이브 마이 카' 현장에서 비어있는 시간마다 배우들이 같이 대본 리딩을 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감독님은 우리가 연기를 할 때 지지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고 연출과 디렉션도 세세하게 해주셨다"라며 "스태프들도 최선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던 현장이었다. 제 연기에 긍정적인 영향력이 미쳤던 것 같다. 상을 받은 것은 영광이지만 개인이 아니라 모든 배우, 스태프, 감독님들에게 영광이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오는 23일 한국 팬들과 만난다.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드디어 한국에서 개봉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혼들이 만나서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시는 관객들도 가슴을 움직이는 뭔가를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극장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신 후에 인생에서 한 가지는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니 많이 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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