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어선 보편적 주제"..'브로커'가 전할 가치[종합]

발행:
용산=김나연 기자
3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송강호 등 출연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2022.05.3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3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송강호 등 출연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2022.05.3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태어나줘서 고마워."


베이비 박스에서 비롯되는 휴머니즘 가득한 스토리, 통찰력 있는 메시지까지. '브로커'가 국경을 넘어선 생명에 대한 가치를 전한다.


31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로 전 세계를 사로잡아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국내 최고의 제작진과 호흡을 맞춘 '브로커'는 송강호와 강동원을 비롯해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새로운 호흡으로 기대를 더한다.


베이비 박스의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송강호 분)을 비롯 '상현'의 파트너 '동수'(강동원 분), 아기 엄마 '소영'(이지은 분), 이들의 여정을 집요하게 뒤쫓는 형사 '수진'(배두나 분)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분)까지 각기 다른 사연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특별한 웃음과 여운을 자아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송강호가 3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2022.05.3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송강호는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극장에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관객들도 그렇고, 영화인들도 그렇고 빨리 이런 날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극장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작품들을 소개하고, 얘기 나눌 수 있는 이런 날이 와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특히 송강호는 강동원과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같이 작업하게 됐다. 강동원은 "(송강호와)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서로 한 번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화가 없어도 너무 잘 맞았던 것 같다"라며 "또 오랜만에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강동원 씨는 여러 번 언급했지만 막냇동생 같은 친근함이 있다. 또 외모와는 다르게 풋풋하고 소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이 있다. 너무 뛰어나고, 따뜻한 친구"라며 "배우로서도 늘 노력하고, 집중하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좋은 배우다. 앞으로도 훌륭한 연기와 훌륭한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고, 강동원 씨가 말씀하셨듯이 말없이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경지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지은이 3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무대로 들어서고 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2022.05.3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강동원이 3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2022.05.3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브로커'를 통해 상업영화에 데뷔하게 된 이지은은 "멋진 선배님, 멋진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칸에서 입국했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환대해 주셔서 얼떨떨한 상황이다. 영화를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초반 욕을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제가 느끼기에는 일본식 욕이라고 느껴진 부분이 있어서 한국식 욕을 해도 되겠냐고 말했다. 감독님이 자유롭게 하라고 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고, 한국의 대표적인 욕을 위주로 대사를 했다. 제가 활동을 하면서 직접적인 욕을 하는 연기는 처음이라서 집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촬영 전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상대 배우들도 잘 맞춰주시고, 예상했던 것보다 짧은 테이크에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송강호는 "이지은 배우는 '나의 아저씨'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훌륭한 연기를 봐왔다. 뛰어난 배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살벌하게 잘할 줄은 몰랐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베이비박스 소재에 대해 "처음에는 세 가지의 박스를 생각했다. 첫 번째는 실제 베이비박스, 두 번째는 아이를 팔려고 하는 브로커가 타고 있는 차량과 브로커를 쫓는 형사가 타고 있는 차량이었다. 마지막은 선악의 경계선이 허물어진 주인공들의 관계를 그리는 사회를 하나의 큰 박스로 생각했다. 한 생명을 가지고 처음에는 작았던 박스가 점차 커지는 상황 속에서 아이가 축복을 받는 변화를 다뤄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주영, 이지은, 강동원, 송강호가 3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2022.05.3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특히 '브로커'를 통해 한국 영화를 처음으로 연출하고,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송강호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해서 배우들도 불안감을 느끼셨을 텐데 가능한 소통을 많이 하도록 노력했다. 촬영 전에는 손편지로 제 마음을 표현했고, 현장에서도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의견 교환도 나눴다"라고 밝혔다.


이어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는 송강호 배우님이 테이크의 차이를 비교해 주기도 하고, 뉘앙스의 차이를 피드백을 해주기도 하셨다. 거기에 대해서 신뢰를 가지고 의지를 많이 했다"라며 "의견 교환과 피드백을 크랭크업까지 쭉 이어갔다. 큰 도움을 받았고, 그랬기 때문에 불안감을 극복하고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작품은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고 아름답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내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브로커' 첫 장면을 보고 오히려 따뜻했다. 잔혹하고 잔인한 행위지만 아기가 화면에 잡혔을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갓난 아기가 가지고 있는 소중함에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따뜻한 유머도 있고,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냉정해지고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작품의 깊이가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생명을 다루고 풀어가는 방식이 가슴으로 깊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작품을 설계하고 연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적을 떠나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또한 마찬가지로 "한국, 일본을 나눠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이 한국에 많았고, 함께 의기투합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실현된 것에 가치가 있다. 생명의 주제를 다뤘지만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주제라고 생각이 든다. 가치 없는 생명은 없다.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인 만큼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모든 나라에 보편적으로 전달되는 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이민호 '변치 않는 비주얼'
안효섭 '압도적인 매력'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이프아이, R U OK?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던데..★ 부동산 재테크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결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