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 사상 이런 영화는 없었다. 영화 '늑대사냥'이 선혈이 낭자한 이야기로 2시간 10분간 스크린을 빨갛게 물들인다.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영화. '변신' '기술자들' '공모자들' 등의 김홍선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았다.
한국으로 향하는 범죄자 호송선 프론티어 타이탄호 안에서 일급 수배 범죄자들과 이들을 이송해야만 하는 형사들은 극한의 대립을 하며, 피 튀기는 액션을 선보인다.
'늑대사냥'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고어한 액션들을 선보인다. 당당하게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를 단 '늑대사냥'은 거칠것 없이 선혈을 뿌리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십 명의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마치 한 명 한 명 어떻게 죽여야 할지 고민한 듯한 감독의 마음이 느껴진다. 캐릭터들을 공들여 죽이는 김홍선 감독의 연출에 관객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해당 장르를 접해보지 못한 일반 관객이라면 영화의 1/3쯤은 눈을 가리고 있을 수도 있다. 눈을 가리지만, 그 뒤의 스토리는 궁금해서 감은 눈으로 다음 장면을 스캔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홍선 감독은 최근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늑대사냥'을 월드 프리미어로 먼저 공개했다. '늑대사냥'은 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해외에서도 새로운 느낌의 K콘텐츠에 열광했다. 이 자리에서 김홍선 감독은 영화 촬영 중 얼마나 많은 (가짜) 피가 쓰였냐는 질문에 2.5톤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가 2.5톤이라니. 상상이 가는가.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다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쉬지 않고 솟는 피, 흐르는 피, 튀기는 피를 보노라면 '이 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영화 속 등장인물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두 시간 내내 피 튀기는 액션이 펼쳐진다. 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라면 조심하시길. 소심한 사람도, 영화 말미에는 빨간 피에 조금은 익숙해지며 아드레날린이 샘 솟는 것을 느낄 수 있을듯 하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