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가장 '열일'한 배우들을 꼽으라면 단연 이 배우를 꼽을 수 있다. '팔색조'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 서현우다.
서현우는 지난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소'처럼 일했다.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부터 영화 '헤어질 결심', '썬더버드', '정직한 후보2', '세이레', 드라마 '아다마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까지 무려 7개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다.
중국인부터 공무원, 매니저까지. 서현우는 비주얼 변신을 거듭하며 분량과는 상관 없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매번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그린 서현우는 출연한 7개의 작품에서 '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에 날개를 달았다.
'열일'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그는 영화 '유령'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서현우는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역을 맡아 영화의 긴장감과 진지함 속에 온기와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령'이란 혐의를 벗기 위해 다른 사람을 고발하려 갖은 애를 쓰고, 집에 두고 온 고양이 '하나짱'을 보러 경성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천계장'은 엘리트이지만 어딘가 인간적인 모습으로 '유령'의 숨구멍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10kg가량 체중 증량까지 불사한 서현우는 "제가 우리 작품 안에서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과 그 선을 조율하는 작업이 난도가 있었다"며 "그 시대에도 이기적이고, 그 시대를 살아내기 바쁜 평범한 인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장르와 극의 흐름에 방해가 안 되게끔, 하지만 어느 정도 숨통을 트이게 하기 위해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유령'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서현우의 활약은 2023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송강호의 데뷔 후 첫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삼식이 삼촌'을 통해서도 시청자를 만난다.
서현우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이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작품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영화사를 쫓아다닌 시절이 있었는데, 일하는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즐거운 거 같다. 가끔은 한두 달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당황스럽다"며 "현장에 가면 나의 욕망과 열정도 있지만, 많은 사람의 열정이 모인 곳이다. 이 사람들이 열정을 느끼면 시간 가는지 모른다. 진짜 살아있다고 느끼는 에너지를 받게 되는 거 같다. 내년에 촬영할 스케줄이 있다는 게 꿈 같고 뿌듯하다"라며 기뻐했다.
장르, 매체의 제약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팔색조 배우 서현우가 앞으로 보여줄 무궁무진한 모습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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