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현이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의미 있는 첫 작품 '연의 편지'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진우를 연기한 민승우 등 내로라하는 성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15일 서울 송파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연의 편지'(감독 김용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용환 감독 그룹 악뮤의 이수현, 성우 김민주, 민승우, 남도형이 참석했다.
'연의 편지'는 책상 서랍에서 우연히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 전학생 소리가 편지 속 힌트로 이어지는 다음 편지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번 작품은 극장 개봉에 앞서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OIAF), 애니메이터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이끌었다.
김용환 감독은 "'연의 편지'는 한국의 이야기와 한국의 배우들, 한국의 공간을 사실적으로 자연스럽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연의 편지'만의 감성,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의 편지'는 이수현의 첫 목소리 연기 도전작이자 OST 가창에도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 그는 익명의 편지를 발견하는 소리 역을 맡았다.
이수현은 "(작품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게 칭찬이다. 마이크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직업이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완전 다른 일이라고 느꼈다. 소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설정할지, 내 목소리를 얼마나 섞을지 고민을 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마이크 앞에 서는 거지만 너무 다른 작업이었고 다른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김용환 감독은 이수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수현의 청아한 목소리가 소리와 어울릴 거라고 판단했다. 관객들도 이수현의 목소리에 좀 더 몰입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이수현이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더라. 그래서 감독으로서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용환 감독은 "이수현이 본 녹음하기 전에 한 달 넘게 더빙 수업을 받으면서 진정성 있게 임해 줬다. 정말 완벽하게 소화해 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의 편지'에서 의문의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 호연 역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한국어 버전 진우 역으로 사랑받았던 민승우 성우가 열연을 펼쳤다.
민승우는 '케데헌' 흥행에 대해 "뜻하지 않은 영광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연의 편지'의 호연, '케데헌'의 진우에 대해 "내가 한 캐릭터가 다른 듯 비슷하다. 결핍이 있다. 가장 침착해 보이고 강해 보이고 멋져 보이는데 열어 보면 사연이 있다. 유독 결핍이 있는 아픔을 다른 걸로 상쇄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많이 공감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서 몰입하고 연기를 한다"며 "호연과 진우도 아픈 손가락처럼 여기고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수현과 성우들은 '연의 편지' 속 한국적인 정서가 녹아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현은 "'연의 편지'란 작품에서 대한민국의 정서를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 발전이 아니라 아날로그적인 정서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장점을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나라에서 어느 외국인이 봐도, 대한민국의 정서를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주는 "처음엔 동화적이고 마법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요소가 있다. 또 그 안에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의 편지'는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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