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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 수밖에" 이병헌 분량 90% 원맨쇼 '어쩔수가없다'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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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영화 '어쩔수가 없다'(감독 박찬욱)의 주연배우 이병헌이 2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9.24 /사진=이동훈 photoguy@
영화 '어쩔수가 없다'(감독 박찬욱)의 주연배우 이병헌이 2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9.24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이병헌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찬욱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어쩔수가없다'를 통해서다.


2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의 이병헌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은 가족과 집을 지키려는 구직자 '만수' 역을 맡아, 벼랑 끝에 몰린 인물의 절박함과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나는 어설픈 행동 하나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며 극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린다.


'어쩔수가없다'는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바 있다. 이병헌은 "감독님께서 저한테도 연기상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 저는 꿈도 안 꿨는데 감독님이 상 받고 싶어서 내 핑계를 댄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어 "계속 그러시니까 나중에는 '진심이신가?'라는 생각도 들더라. 저는 하나도 기대 안 했고, 다만 (베니스 영화제) 작품에 대한 평가가 올라오는 사이트에서 줄곧 1위였더라. 우리끼리라도 '뭔 일낼 거 같다'라는 말을 했고, 분위기도 계속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동행한 누군가가 AI(챗GPT)에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물어봤는데 세 명 중에 제가 있더라"라며 "그래도 상 받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기분만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어쩔수가 없다'(감독 박찬욱)의 주연배우 이병헌이 2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9.24 /사진=이동훈 photoguy@

또한 '어쩔수가없다'는 한국 영화 대표로 내년 3월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부문 출품작에 선정돼 오스카 레이스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병헌은 "진짜 오스카 후보가 된다면 그 자체로 영광일 거 같다. 저 또한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인생에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영화인이 얼마나 되겠나. 어마어마한 영광과 기회인데, 나에게 왔으면 한다"면서 "그렇다면 오스카 레이스를 열심히 해야 할 거다. 간접 경험만 했지만, 쌍코피가 터질 정도로 열심히 하는 것도 결과를 좌지우지한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 이어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 촬영하면서 계속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야기의 내용은 알지만, 박찬욱 감독님이 찍어낸 것을 후반작업을 통해 어떤 놀라움을 줄지가 궁금했다. 음악을 어떻게 쓰실지, 색깔을 어떻게 변주를 주실지 굉장히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봉까지) 즐거운 기다림이긴 했다. 기대의 감정이 대부분이었는데 드디어 개봉하게 돼서 감회가 새로웠다. 저도 5번 정도 봤는데 볼수록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니까 신기하다. 박찬욱 감독님 영화라 그런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는 아이맥스관에서 봤는데 또 몰랐던 미세한 감정까지 보이니까 놀라웠다. 분명 아이맥스용 영화가 아닐 텐데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를 다섯 번 정도 관람했다는 이병헌은 "사실 처음 봤을 때는 잘 모르겠더라. '나의 기대에 못 미쳤다', '기대 이상이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이 감정이 뭐지?'였다. 그건 아마도 객관성을 잃은 상태로 봐서인 것 같다. 온전한 관객의 마음이 아니라 몇 개월 동안 작업에 참여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근데 두 번, 세 번, 다섯 번 정도 보면서 전체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감동이 점점 커졌다"고 전했다.


영화 '어쩔수가 없다'(감독 박찬욱)의 주연배우 이병헌이 2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9.24 /사진=이동훈 photoguy@

이병헌은 극 중 만수의 상황에 대해 공감한 방식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다른 측면으로 본다면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일지에 대해 예상할 수 있다. 저도 다음 작품이 없다. 그러나 저는 그럼에도 행복한 건 상황인 건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거나 대본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작품이 하나 끝나고 나서 다음 작품이 없는 배우들이 많다. 다음 작품을 찾을 때까지 실직 상태나 마찬가지다. 배우의 특성상 실질적인 수입도 없기 때문에 그런 주변의 상황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 호흡을 맞춘 손예진에 대해서는 "대사를 맞춰보기 보다는 춤 연습을 같이 했다. 촬영하기 한 두 달 전부터 모든 사람들이 만남을 가졌고, 제작사에서 지정해 준 댄스 교습소에 갔다. 근데 저는 비교적 많이 안 나가도 됐다. 만수는 춤에 별 관심이 없는데 아내가 춤을 좋아하기 때문에 맞춰주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갈 때마다 (손) 예진 씨는 춤을 배우고 있었고, (영화를 보고 나서) 유연석 씨랑 춤추는 장면이 많이 잘렸는지 아쉬워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을 주고받을 때는 어색함이 전혀 안 느껴질 만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첫 호흡인데 이미 여러 작품에서 만나봤던 사람처럼 아무런 어색함이 없었던 것 같다. 연기를 잘하니까 그러는 것"이라며 "상대방이 감정을 던졌을 때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거기에 알맞은 감정으로 대응하는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어쩔수가없다'는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에게도 의미가 큰 작품. 그는 "박찬욱 감독님이 이미 두 작품을 함께 했었지만, 저는 늘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하길 원했다. 감독님 또한 작품이 있을 때마다 저한테 같이 하자고 제안하셨는데 일정이 잘 안 맞았다. 근데 15년 전쯤 지나가듯 말씀하시던 작품을 다시 제안하시길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됐구나'하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배우든 박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지 않은 배우가 어디 있겠나. 친하지만, 존경하는 감독"이라며 "또 영화가 만수의 여정과 희로애락을 따라가기 때문에 90% 정도 제가 나오고, 어쩔 수 없이 모든 감정이 나오는 것 같다. 제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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