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③OST '마지막승부''결혼', 차트 돌풍

발행:
김관명 기자
[1992~2000 다운타운차트 집중분석]2월 둘째셋째주
1994년 2월 둘째셋째주 한국DJ클럽차트
1994년 2월 둘째셋째주 한국DJ클럽차트

'마지막승부' 스틸


1994년 2월 둘째셋째주 한국DJ클럽 차트 톱1~20위

'처음부터 알 순 없는 거야/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내일/ 기대만큼 두려운 미래지만/ 너와 함께 달려가는 거야/ 힘이 들면 그대로 멈춰 눈물 흘려도 좋아/ 이제 시작이란 마음만은 잊지마/ 내 전부를 거는 거야 모든 순간을 위해/ 넌 알잖니 우리 삶에 연습이란 없음을/ 마지막에 비로소 나 웃는 그날까지/ 포기는 안해 내겐 꿈이 있잖아..'(김민교 '마지막 승부')


'너의 맑은 눈빛이 문득 흐려질 때/ 나는 분명히 보았지/ 눈가에 고인 눈물 때론 어둠 속에서/ 방황하겠지만/ 너와 일어설 수 있도록 내가 너의/ 두 손을 잡아줄게/ 이제 다시 시작해봐 눈물을 감추고/ 우리의 남은 사랑이 영원할 수 있게..'(이창권 '다시 시작해')


1994년 가요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드라마 OST 열풍이다. 드라마 인기를 등에 업고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OST가 가요차트를 강타했다.


먼저 MBC '마지막 승부'(94년 1~2월). 대한민국에 농구 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드라마에는 손지창 장동건 심은하 이종원 이상아 신은경 박형준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심은하가 '다슬이'라는 극중 캐릭터 이름으로 유명해진 것도 이 '마지막 승부'였다. 이 드라마 삽입곡 '마지막 승부'와 '다시 시작해'도 청소년 시청자들의 필청곡이었다. 1994년 2월 둘째셋째주 통합 한국DJ클럽 차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젊음 사이의 농구열기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삽입곡들. 스포츠를 주제로 다루고 있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의 격정과 역동성을 배가시키며 진한 감동을 전하는 노래들로 이뤄져 가히 폭발적인 사랑을 이끌고 있다. '나 그대 사랑해요'로 친숙해진 이창권과 89년 MBC 강변가요제 금상을 수상한 김민교 등. 박진감 있게 전개되는 주제곡 '마지막 승부'는 청개구리 리더였던 김민교가 불렀으며 드라마 배경음악을 통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드라마 상황 전개에 따라 극적효과를 표출한 '다시 시작해' '새로운 사랑을' 등으로 가득찬 드라마 주제곡 모음집은 이창권의 보컬을 담고 있는데 음악성과 감각을 인정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박용진이 작사에서 편곡까지 맡았다. '다시 시작해'는 편안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빠른 비트로 표현한 록으로 좌절에서 재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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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를 보면 김민교의 '마지막 승부'가 차트 70위, 이창권의 '다시 시작해'가 75위에 새로 진입했다. '마지막 승부'는 이후 3월 다섯째주 차트에서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교가 몸담았던 청개구리는 90년 독집앨범을 냈던 남성그룹으로, 보컬을 맡은 김민교를 비롯해 김영범(기타) 이윤종(기타) 이승수(베이스) 박성호(키보드) 백운상(드럼) 등이 활약했다. 김민교는 89년 제10회 MBC 강변가요제(박영미가 '이젠 모두 잊고 싶어요'로 대상 수상)에 '청개구리'로 금상을 받았다. '다시 시작해'의 이창권은 앞서 1990년대 초 3인조 남성그룹 제3세대에서 활약했다.


이상우도 드라마 OST로 이 해 이름을 드높였다. 1988년 MBC 강변가요제(대상은 이상은의 '담다디')에서 '슬픈 그림같은 사랑'으로 금상을 수상한 이상우는 89년 '바람에 옷길이 날리듯', 91년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오! 사라'로 전성기를 누리다 94년 '비창'으로 또한번 파란을 일으켰다. 이 곡은 93년 10월부터 94년 4월까지 방송된 최명길 조민수 유호정 주연의 SBS 월화드라마 '결혼'의 OST. '나 이제 너를 떠나려 해/ 잠시 너를 외면하려 해'로 시작한 '비창'은 2월 둘째셋째주 차트 80위에 진입한 후 3월 다섯째주 5위를 찍더니 4월 넷째주에는 마침내 차트 1위까지 올랐다.


DJ클럽차트는 앞서 2월 첫째주 '결혼' OST 발매를 1면 톱으로 소개하며 이렇게 적고 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면모를 보이며 잠시 가수의 길을 소홀히 했던 이상우가 컴백했다. 애절하고 침울한 분위기의 '비창'을 종래와 다른 창법으로 구사하며 가수로서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맑고 밝았던 보이스에서 가냘프고 애틋한 보이스로 노래의 분위기를 잘 그려주고 있다..일렉 사운드를 배제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추구하는 자연미가 돋보이는 '비창'은 배경음악만으로 삽입되면서도 이미 많은 팬을 확보했던 만큼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국내 최초로 가요와 클래식의 앙상블을 보여주는 드라마음악 '결혼'의 A면은 드라마 삽입곡들인 가요를 이상우와 실력 있는 신예의 참여로 꾸며졌고 B면은 모두 최완희의 곡으로 채워졌다..";


2월 둘째셋째주 상위권 톱20은 다음과 같다.


1. 김건모 '핑계'(5주연속 1위. 93.11)

2. Mr.2 '하얀 겨울'(93.11)

3. 잼 '어색한 느낌'(93.11)

4. 이승환 '내게'(93.10)

5. 김현철 '달의 몰락'(93.11)

6. 공일오비 '신인류의 사랑'(93.8)

7. 최연제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93.8)

8. 김건모 '혼자만의 사랑'(93.6)

9. 김종서 '겨울비'(93.4)

10. 김원준 '언제나'(93.8)

11. 박정운 '약속된 이별'(93.10)

12. 김민종 '사랑으로'(93.6)

13. 김태후 '이별 후에야'(93.10)

14. 오석준 '겨울바람'(93.10)

15. 윤종신 '오래전 그날'(93.12)

16.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사이'(93.1)

17. 모자이크 '너의 사고방식'(93.6)

18. 푸른하늘 '오렌지 나라의 앨리스'(93.8)

19. 와일드로즈 '그대처럼'(93.3)

20. 이문세 '눈물 흘리지 말아요'(93.10)


당시 인기곡 동향에 대해 DJ클럽은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김건모의 '핑계'가 5주째 정상을 고수하며 '건모 신드롬'이란 이색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가운데 Mr.2의 '하얀 겨울' 역시 각종 앙케트 조사에서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잼의 '어색한 느낌'(3위)과 '꿈을 잃은 날개'(21위)가 단축된 멤버의 진통을 벗고 듀엣으로서 확고히 정착해가고 있어 앞으로 다방면의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서 언급된 '잼의 단축된 멤버'는 92년 데뷔 당시 홍일점 윤현숙을 비롯해 조진수 김현중 신현빈 황현민 등 5인조 혼성그룹이었던 잼이 93년 11월 2집 발매 당시 조진주와 김현중 2인조로 재편된 것을 말한다.


이밖에 1994년 2월 둘째셋째주 차트에서 순위가 큰 폭으로 뛴 노래는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34위→29위), 철이와 미애의 '뚜벅이 사랑'(39위→34위), 신성우의 '노을에 기댄 이유'(41위→36위), 이승환의 '덩크슛'(56위→44위), Mr.2의 '나의 토요일'(59위→48위), 모자이크의 '자유시대'(63위→57위) 등. 차트에 새로 진입한 곡은 드라마 OST인 '마지막 승부' '다시 시작해' '비창'을 비롯해 권인하의 '갈테면 가라지'(87위), 오태호(이오공감)의 '기억속의 멜로디'(93위), 조규찬의 '추억#1'(95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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