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일곱 소년 갓세븐. 마샬 아츠 트렉킹이라는 퍼포먼스와 힙합 장르 기반의 음악으로 야심찬 도전장을 냈다.
박진영 프로듀서가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첫 선을 보이는 힙합 그룹이자, 일각에선 JYP의 사활이 걸렸다는 말을 꺼낼 정도로 중요한 시기 데뷔한 팀이다.
이유인 즉슨 JYP를 비롯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까지, 가요계 3대 기획사를 놓고 봤을 때 지난해 JYP의 성적이 다소 아쉬웠기 때문이다. 또한 대세로 자리매김한 SM의 엑소, 데뷔에 앞서 벌써부터 팬덤을 구축한 YG의 위너 등 대형 기획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터라 갓세븐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러나 지난 16일 베일을 벗은 갓세븐은 부담감보다는 탄탄한 실력을 토대로 '기대주'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날 케이블채널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이들은 마샬 아츠 트렉킹이라는 기술로 좌중을 압도했다.
갓세븐은 공중회전, 비보잉, 발차기를 조합한 '묘기'에 가까운 이 퍼포먼스로 스테이지를 넓게 활용했다. 'JYP표 힙합 음악'과 어우러져 첫 무대부터 제대로 이름을 각인시킨 것이다.
JB(JB(20·한국)부터 잭슨(19·홍콩), 마크(20·대만계 미국), 최영재(17·한국), 주니어(19·한국), 김유겸(16·한국), 뱀뱀(16·태국)까지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갓세븐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데뷔 소감 및 포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듣는 순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그룹명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직접 지었고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고 한다. '7'이란 숫자는 인원 수와 행운을 말하고 갓(GOT)은 영문 그대로 '가졌다'를 뜻한다. '행운을 가진 일곱 명이 모여 끝까지 행운을 갖고 간다'는 깊은 뜻이 담겼다고.
길게는 4년 동안 연습생 기간을 거친 갓세븐은 지난해 10월 팀을 결성했다. 한 차례 데뷔했던 JB와 주니어(JJ프로젝트)도 있으니 데뷔 소감이 남다를 법했다.
먼저 JJ프로젝트로 활동했던 JB는 "다시 갓세븐으로 데뷔하게 돼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각오가 있다"며 "기회가 또 왔기 때문에 설렌다"고 했다.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잭슨은 "행복하고 좋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갓세븐이 정확하게 힙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갓세븐만의 음악적 색이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JYP표 힙합'은 어떤 느낌일까. 갓세븐이 전하는 앨범 소개다.
"첫 미니앨범은 6곡이 수록됐어요. 타이틀곡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는 힙합 장르를 기반으로 한, 같이 놀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에요. 남자가 자기 매력에 흠뻑 빠진 내용인데요, '내가 뭘 하지 않아도 여자가 꼬인다'는 가사가 재미있어요. 안무도 소소한 재미를 줄 거예요. 다른 노래들은 조금 더 멋스러운 힙합 곡이 있고, 또 와일드한 힙합 곡도 있고, 방방 뛰는 하이 에너지 합합곡도 있어요. 그리고 특이하게 R&B장르의 노래가 하나 수록됐어요. 전반적인 앨범 분위기는 함께 즐길 수 있는 힙합이에요."(JB)
박진영은 타이틀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고 음반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특히 선배그룹 원더걸스의 소희가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모은다. 원더걸스 히트곡 '텔 미(Tell Me)'의 한 소절인 '어머나'를 반복, 이를 '걸스 걸스 걸스' 전반에 걸쳐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주니어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텔미'가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노래라 더욱 영광"이라며 웃음 지었다.
사실 갓세븐은 데뷔 전 먼저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YG 신인그룹 위너를 가르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후 이즈 넥스트 : 윈'에서 이들과 함께 배틀 무대를 꾸몄기 때문이다. 갓세븐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 친구들을 만났을 땐 동병상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는 달랐지만 같은 연습생 신분이었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반가웠어요. 배틀한 방송은 저희끼리 회사에서 시청했는데요, TV에 나온 자체가 신기하고 심장이 뛰었어요."(유겸)
갓세븐은 위너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한다. 앞서 배틀 무대에 이어 같은 해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으니 '라이벌'이란 말이 안 나올 리가 없다. 갓세븐은 "부담감을 갖기 보다는 서로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예고했다. JB는 "라이벌로 막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서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같은 시기 데뷔하는 그룹으로서 좋은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 표현하는 '엑소의 대항마' '포스트 2PM'이라는 얘기에는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엑소는 선배님이시잖아요. 대항마라는 건 조금(웃음). 앞으로 3대 기획사를 대표해서 세상에 나갈 트로이카 같은 느낌이에요. 솔직히 출발선이 늦다고 해서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쨌든 데뷔하고 시장에 나오면 그 때부터 실력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포스트 2PM'이라는 말이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는데요, 2PM 선배님들의 성격을 지닌다는 뜻이 아니라, 2PM을 이어 세대교체를 이루는 팀이라는 거예요. 음악적 성격은 많이 달라요."(전원)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혜성처럼 등장한 갓세븐이기에, JYP 식구들의 응원도 클 것 같았다.
"박진영 대표님은 정말 많이 격려해 주세요. '행동을 잘 해야 한다'라고 조언해 주시거나 조심해야 할 부분들을 자세히 설명도 해주세요. 저희를 잘 챙겨주시죠. 아이돌 선배님들 중에서는 2PM 우영이 형과 택연이 형이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슬쩍 와서 '파이팅'을 해주고 가시기도 해요(웃음)."(JB)
"인성 교육도 열심히 받고 있어요. 어딜 가던지 지각하지 않고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고 많이 배웠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정식으로 인성 교육도 받아요. 팀은 팀원끼리 잘 챙겨줘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언어 교육도 많이 받고요."(유겸)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드디어 대중 앞에 선 갓세븐. 각오는 어떨지 궁금했다.
"'넘버 원'도 중요하지만, '온리 원'이 됐으면 좋겠어요. 흔한 그룹이 아닌, '갓세븐'이라고 하면 '아!'라는 생각이 들만큼 색깔이 분명한 팀이요. 갓세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주니어)
"순위도 중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또 나중에는 유닛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구성을 바꾸면서도 오래도록, 끝까지 함께 하는 가수가 되고 싶네요. 먼저 팀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마크·잭슨)
"이번 활동을 통해 확실하게 저희만의 이미지를 굳힐 거예요. 앨범이 처음이긴 하지만, 새롭다고 느낄 정도로요. 변치 않는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JB)
마지막으로 갓세븐은 자신들을 비롯한 '2014년 JYP의 대활약'을 신신당부했다.
"올해 저희 말고도 남자 그룹 파이브라이브(5Live)가 데뷔하고요, 걸그룹도 이번 해에 나올 예정이에요. 나머지 팀들도 개성 있고 실력 있어요. 연습생 때부터 친했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 데뷔하는 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서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정말 모두가 잘 됐으면 해요. 새로운 그룹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2014년은 JYP의 해가 되지 않을까요(웃음)."(전원)
이지현 기자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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