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헬로비너스(나라, 앨리스, 라임, 유영, 서영, 여름)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를 그 어떤 걸그룹보다 바쁘게 보냈다. 지난해 11월 '끈적끈적'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뒤 올 1월에는 또 '위글위글'을 선보이고 활동했다. 어느 때 보다 바쁜 연말연시를 보내고 설날을 맞는 헬로비너스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헬로비너스의 이번 활동은 1년 6개월만이었다. 지난 2013년 5월 '차 한 잔 마실래?' 이후 오랜 시간을 쉬었다. 유영이 드라마 '원더풀마마'에 출연하는 등 연기자로서 활동 폭을 넓혔지만 헬로비너스 팀 활동은 없었다. 그 사이 멤버 교체도 있었다. 유아라와 윤조가 탈퇴하고 서영과 여름이 새로 들어왔다. 콘셉트도 청순발랄에서 섹시로 확 바뀌었다. '환골탈태'라는 사자성어가 어울릴 정도의 대변화였다.
많은 변화, 변신이 있었지만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헬로비너스 멤버들은 활기찼다. 왁자지껄 쉬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번 활동에 대한 깊은 만족감이 엿보였다.
1991년 양띠인 나라(24)는 "'끈적끈적' 활동 끝나고 '위글위글'까지 마지막 방송을 하고 나서 이렇게 설맞이 한복 인터뷰를 하니 활동 끝난 게 실감이 난다"고 했다. 나라는 "1년 6개월 동안 쉬면서 계속 연습, 또 연습했는데 이번에 쉴 새 없이 활동해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팀 막내 여름(19)은 "'끈적끈적' 활동을 할 때는 저 스스로 만족을 못했다"면서 "그런데 '위글위글' 할 때는 아주 살짝 저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적응을 좀 했지만 초반 활동 할 때는 어리고 학생이어서 그런지 섹시 콘셉트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기에 팀 활동까지 헬로비너스에서 가장 활동이 많은 유영(20)은 좀 느긋해보였다. "'끈적끈적' 끝나고 2주 만에 또 '위글위글'로 활동 하니까 생각 없이 몸을 맡겨서 좀 아쉬운 감은 있다"면서 "하지만 '위글위글' 활동은 정말 즐기면서 해서 즐거웠다"고 만족해했다.
랩을 맡고 있는 라임(22)은 "저는 만족감보다는 1년 6개월만의 컴백 자체가 정말 기뻤다"며 "주야장천이랄까.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리더 앨리스(25)는 조금 아쉬웠다며 "준비에 준비를 했지만 아주 완벽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새 멤버 서영(21) 역시 "'끈적끈적'이 데뷔 무대라 긴장도 많이 했다. 무대에서 많은 걸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긴장, 아쉬움 등 단어들도 섞여있지만 헬로비너스는 "이번에 정말 즐겁고, 재밌게 활동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10대 후반 20대 중반 나이들답게 발랄함이 묻어났다.
이들의 설 명절은 어떨까. 오랜만에 복귀해 열심히 활동한 만큼 이번 설 연휴에는 다들 집에서 꿀 같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멤버들은 설 계획을 묻자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일단 '호구조사'부터. 유영은 수원, 나라는 분당, 여름은 동작구 사당동, 앨리스는 강원도 원주, 라임은 강동구 강일동, 서영은 송파구 오금동이 집이다. 앨리스를 제외하고는 집이 멀지 않다. 앨리스만이 "설에 집에 갈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집은 사당동이지만 설 연휴에는 시골에 내려가 친척들을 볼 예정이에요. 남원 할아버지 댁에 들었다 해남 외할아버지 댁에 가려고요. 가족, 친척들하고 쭉 보낼 예정이에요."(여름)
"강동구 강일동이 집이지만 외가가 남양주 덕소거든요. 외가에서 친척들하고 윷놀이하면서 놀 거예요. 친가는 부천인데 설 당일에 가려고요. 이번에 친가에 가면 계획이 있어요. 수산물 시장에서 문어를 사서 먹을 거예요. 저는 명절에 어른들이 술을 드시면 제가 잘하는 골뱅이무침을 만들어서 드리곤 해요(웃음)."(라임)
라임의 골뱅이 얘기에 멤버들이 깔깔깔 웃는다. 라임은 "사실 저희가 골뱅이무침을 정말 좋아한다"며 "발음이 좀 그런데 '족뱅이'를 자주해 먹는다. 족발과 골뱅이를 섞어서 먹는 건데 정말 맛있다"고 말하며 군침을 삼켰다.
"늘 큰 명절에는 외가나 친가를 가는데 올해는 못갈 것 같아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고모가 있는 외국에 나가시거든요. 가족끼리 조촐하게 보낼 것 같아요."(나라)
"친가와 외가에만 인사드리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오랜 시간을 보낼 예정이에요."(유영)
"저희 집이 큰집이에요(웃음). 친척들이 오시죠. 전을 부치고 차례를 준비하겠죠?"(서영)
멤버들의 새해 소원도 들어봤다.
나라는 "활동이 끝났으니 멤버들하고 다 같이 여행을 꼭 가고 싶다"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올해 팬서비스 차원에서 화보집이나 '헬비 달력' 같은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앨리스는 "그럴 줄 알고 미리 좋은 카메라부터 덜컥 질렀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영은 "올해는 헬로비너스가 더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는 게 소원"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다 방면에서 활동하며 헬로비너스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서영은 "저희가 아직 정규 앨범을 안 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은 "활동하면서 몸도 아프고 잠도 못하고 해서 다들 기력이 떨어졌는데 2015년에는 건강하게 아픈 곳 없었으면 좋겠다. 건강에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리더 앨리스의 포부도 당찼다. "팬 여러분과 더 가깝게 지내고 싶다"며 "팬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게 새해 소망이자 목표"라고 했다.
"2015년에 걸그룹을 떠올리면 저희 헬로비너스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해가 됐으면 해요. 이게 우리의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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