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된 매니지먼트도 없고, 매니저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행사 등 무대에 등장하는 그룹이 있다. 3인조 신인 걸그룹 카밀라다.
카밀라는 한초임(28), 정유빈(26), 정유나(23) 등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지난 8월 29일 디지털 싱글 앨범 '레드립스(RED LIPS)'를 발매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레드립스'는 카밀라의 카리스마, 섹시한 매력을 잘 표현한 노래다. 음원차트 1위라는 휘황찬란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음악팬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중독성 있는 가사, 섹시와 파워풀함을 오가는 댄스는 '레드립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카밀라의 활동은 K팝에서 관계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소속사나 매니저도 없이 오롯이 멤버들만의 힘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 한초임이 직접 방송국을 돌며 홍보도 하고, 제작진과 미팅까지 이뤄냈다. "이거 실화냐?"는 말이 나올 정도. '자수성가 걸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느 걸그룹과는 다른 행보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카밀라를 스타뉴스가 만나 데뷔부터 활동까지, 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카밀라는 어떤 그룹인가.
▶ 한초임(이하 초임) : '카밀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의 이름이다. 저희가 도움 없이 씩씩하게 하는 것과 멤버들이 여전사 같은 콘셉트였다. 그 의미가 맞다고 생각해서 카밀라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 3인조 신인 걸그룹 카밀라.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여러모로 관심을 끄는 카밀라. 멤버들에 대한 기본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각자 소개를 해달라.
▶ 초임 : 저는 무용과 출신이다. 24살 때 '댄싱9' 시즌1에 출연했었고, 이후 댄스팀에서 활동을 해왔다. 이제는 걸그룹 카밀라 멤버 겸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 정유빈(이하 유빈) : 걸그룹을 꿈꿨던 소녀였다가 잠시 꿈을 접었던 적이 있다. 20대 초반 시절이었고, 20대 중반에 댄스팀 활동하다가 카밀라 멤버가 됐다. 지켜봐 달라. 제 장기는 춤이다.
▶ 정유나(이하 유나) :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정유빈입니다. 카밀라의 막내고, 학업에 집중하려다가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됐다.
-세 명의 멤버로 카밀라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초임 : 저랑 유빈이는 오랫동안 댄스팀으로 함께 활동했다. 그런 와중에 지인에게 유나를 소개받게 됐고,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 이제 나이도 있어서 할 수 있을 때 해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
▶ 유빈 : 저는 초임 언니를 만나기 전에는 매니지먼트에도 있었다. 20대 초반에 잠깐 연습생 생활을 했었고, 댄스팀에서 활동하다 언니(한초임)를 만났고, 이렇게 카밀라로 데뷔하게 됐다. 꿈이었는데, 이렇게 이루게 됐다.
▶ 유나 : 저는 3, 4년 정도 여러 매니지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생활을 했다. 그러다 학교 생활에 전념하려고 결심했었는데, 지인에게 초임 언니를 소개 받으면서 카밀라 멤버가 됐다.
-카밀라의 이번 노래는 흥이 있다. 안무, 퍼포먼스는 파워가 느껴지는데 어떤 음악인가.
▶ 초임 : 원곡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빅파이브가 줬는데, 과거 제가 안무를 짜 준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 노래는 원곡의 느낌이 좋아서, 욕심이 나서 편곡을 맡겼다. 그래서 이단옆차기에게 편곡을 부탁했는데 세련되게 나왔다. 또 뮤직비디오는 신동(슈퍼주니어)이 찍어줬다. 안무도 신동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안무가 분이 도와주셨다. 이번에 도움 받은 만큼 나중에 저도 꼭 도움이 필요하면 돕겠다.
-가요계에서 카밀라가 소속사, 매니저 없이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여느 연예인들과 다른 행보인데, 어려움은 없는가.
▶ 초임 : 장, 단점이 있다. 먼저 단점은 저희는 스태프가 한 명도 없다. 의상, 메이크업 등 저희가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은 단점이다. 스타일리스트가 없어서 다 사비로 지출 중이다. 교통비도 저희가 알아서 하고 있다. 반면 장점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도 각자 잘 가지고 있고, 연애도 억압하지 않는다. 다들 성인이다보니까 자유를 주고 싶었다. 또 정산도 행사가 끝나면 바로 해주는 편이다. 계약서가 없어서 오히려 멤버들도 편한 것 같다.
▶ 유빈 : 어려움은 언니가 이야기한 것과 비슷하다. (방송, 행사 등) 현장에서 저희를 돌봐주는 분이 없어 불편하긴 하다. 장점은 계약서가 없다. 그게 자유롭다.
▶ 유나 : 의상, 액세서리 등 무대에 오르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저희가 상의를 해서 결정하는 게 좋다. 스태프가 없는 게 어려움이 있지만 나쁘지 않다.
-사비 지출이 있다고 했는데, 수입이 많이 없다는 것인가.
▶ 초임 : 지난 8월 29일 데뷔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활동이 많다. 지난 달부터 행사 섭외가 많아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비 지출은 각자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다 하고 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집에서 어느 정도 도와준 부분도 있긴 하다. 3000만원 정도 들었다.
-'레드립스' 이후 앨범 발매 계획은 어떤가. 수입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가.
▶ 초임-유빈 : '레드립스'로 계속 활동 중이다. 지금보다 더 잘 되서 수익이 생기면, 그 때 곡을 내고 싶다. 다음에 앨범을 내게 되면, 투자도 많이 해야 된다. 더 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할 것 같다. 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할 것이다.
-카밀라 멤버로 활동 각오는 무엇인가.
▶ 초임 : 카밀라는 저의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카밀라로 결과가 무엇이든 끝을 보고 싶다. 잘 되고 싶으니까 희생하고 노력한다. 발 벗고 뛰어다니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게 목표다. 뭐가 됐든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아는 형님' 나가는 게 목표다. 그 프로그램에 나가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 큰 꿈은 제작, 프로듀싱입니다.
▶ 유빈 : 어릴 때부터 꿈꿨던 걸그룹 활동 중이다. 중간에 포기했다가 다시 하니까, 후회 없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
▶ 유나 : 학교 다니면서 연기를 더 하려고 했었다. 가수의 꿈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무대에 서게 됐다. 저 또한 언니들처럼 후회 안 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려고 한다.
-음악 프로그램 일정도 직접 제작진을 만나 잡았던 카밀라. 음악 프로그램 외에 출연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가.
▶ 초임 : '아는 형님'에 꼭 출연해 보고 싶다. 제가 옛날부터 강호동 씨 팬이었다.
▶ 유빈 : 저는 '런닝맨'에 나가고 싶다. 게임을 좋아해서 그렇다. 잘 할 수 있다.
▶ 유나 : 연습생 생활할 때는 '주간아이돌'에 나가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초임 언니처럼 '아는 형님'에 출연하고 싶다. 저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초임 언니가 강호동 씨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카밀라는 어떤 그룹으로 불렸으면 하는가.
▶ 저희가 한 포털사이트에 걸그룹이 아닌 '화제의 인물'로 이름이 올려져 있다. '걸그룹'으로 불렸으면 한다. 그리고 카밀라는 퍼포먼스가 강한 그룹이다.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또 행사도 많이 불러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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