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생팬들의 어긋난 팬심에 아이돌 가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찬열의 작업실에 지속적으로 사생팬이 침입하려 해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를 넘은 사생활 침해로 아티스트들의 고통과 피해가 심각한 만큼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찬열의 음악 작업실에 중국 국적 여성 2명이 무단으로 침입하려 했던 것. 당시 이들은 현관문 도어락과 초인종을 수 차례 누르며 작업실에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찬열은 사생팬들의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15년 중국 상하이에서는 20여대의 추적 차량이 찬열을 미행하는 바람에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
이처럼 인기 아이돌의 경우 사생팬의 정도는 매우 심각하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도 최근 사생팬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모습이 V라이브를 통해 보이기도 했다. 정국은 지난 16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연 팬미팅 'BTS 5TH MUSTER MAGIC SHOP'을 마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정국은 방송 중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갑작스럽게 표정이 굳어졌고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겠다. 누군지 모르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모르는 전화는 원래 안 받는다. 지금 이 시간에 택배가 올 리도 없고"라며 상황을 설명하며 이 전화가 사생팬의 전화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국은 "이 전화가 만약 팬(의 전화)이라면, 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확인차 (번호가 맞는지) 전화를 했다면, 바로 차단 들어간다"며 "사실 사생팬들에게서 전화가 많이 온다. 차단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즈원도 최근 사생활 침해를 하는 일부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소속사 오프더레코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공식 팬 카페를 통해 "숙소나 호텔 등을 배회하며 아티스트를 따라다니거나 경비실 등을 통해 숙소 위치를 묻는 행위, 숙소나 호텔 인근에서 몰래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행위 등을 자제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행위들로 인해 아티스트는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그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돌 가수들이 사생팬으로 몸살을 앓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사생활 침해 수준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숙소나 공항 등을 쫓아가는 걸로 모자라, 아이돌 가수의 전화번호, 집주소, 여권 등 개인정보까지 온라인을 통해 매매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사생팬들이 숙소는 물론이고, 해외 호텔까지 쫓아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행기를 타면 주변 좌석은 대부분 팬들이 앉는다. 모든 일정을 쫓아다니며 아티스트보다 목적지에 먼저 도착해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을 쫓아오기 위해 4차선,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달리는 팬도 목격했다"며 아찔한 상황들도 종종 연출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생팬들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 건강한 팬 문화를 위해 팬덤과, 소속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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