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마저 가족 협박 피해 호소, "티켓값에 욕설까지 포함된 건 아냐" 이젠 KBO·구단 차원 강경 대응 필요
'홈런 1위'도 팬들에게 가족에 대한 악플(악성 댓글)를 받고 있다.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의 사례는 악질 팬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디아즈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제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협박 피해를 호소했다.
"한국에서 받은 사랑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한 디아즈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내 아내는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고, 내 반려견들을 독살하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아즈는 "나는 절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삼성 구단 역시 해당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디아즈는 18일 기준 올 시즌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436타수 131안타), 38홈런 118타점 67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608, OPS 0.965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은 단연 1위고, '괴물 신예' 안현민(KT)이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비율 스탯을 싹쓸이했음에도 장타율 선두는 디아즈의 몫이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는 해도, 17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1회 선제 희생플라이, 4회 투런 홈런, 9회 역전 적시타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하면서 패배를 막았다. 이제 그는 2016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개장 이후 첫 40홈런 타자가 되기까지 단 2홈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런 디아즈마저 팬들의 협박에 시달린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다. 선수 가족을 건드리는 행위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되지만, 시즌 내내 잘해주고 있는 선수마저도 악플러들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건 예상하기 어려웠다.
한 구단 관계자는 디아즈의 호소 이후 스타뉴스에 "티켓값에 원색적인 욕이 가능한 것까지 포함된 건 아니다. 홈런 1위마저 가족에 대한 협박을 당한다면 누가 야구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디아즈 가족에게 위협을 가한 사람들은 야구장에 오지도 않을 것이다. 스포츠도박에 돈을 잃은 사람들 아닌가"라며 강하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연예인들이 악플러들을 고소한 후 처벌 결과를 공개하면서 경각심을 주고 있지 않나. 디아즈도 그렇게 해야 그런 사람들이 활개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제 선수들과 그 가족에 대한 위협에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구단 측에서도 나서야 한다. 선수들이 안전한 상황 속에서 야구에만 오롯이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인종차별적 협박이 나오면 사무국이나 구단 차원에서 강경 대응에 나선다. 또한 지난해 이정후(27)가 소속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일부 선수들이 도박꾼들의 협박에 시달리는 일도 있었다.
당시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선수노조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후 선수 안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 노조는 팬들의 위협을 막기 위해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선수와 그들의 가족, 구단 관계자, 심판에게 도박과 관련된 협박을 금지하고, 이런 일에 대해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 개설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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