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인 노엘(19, 장용준)이 음주운전 사고 당시 경찰의 조사를 받지 않고 귀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당시 과속 사실에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금품 무마 의혹까지 번지며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결국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와 SBS '뉴스8'에서는 노엘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노엘이 운전하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오토바이는 충돌 직후 그대로 쓰러졌고 도로에는 순간적으로 불꽃까지 튀어올랐다. 당시 제한속도 60km/h였던 시내 도로에서 노엘의 차량은 약 100km/h로 달리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노엘이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금품을 제안하고 합의를 시도했다는 정황과 함께 피해자의 진술도 공개됐다.
피해자 이모 씨는 사고 직후 "뒤에서 다른 차량이 치고 도망갔다"고 신고했는데, 이후 "(노엘이) 약을 사서 돌아오더니 '치료비 명목으로 그냥 지금 이렇게 덮고 싶다고 합의를 꼭 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노엘은 처음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그 후 제 3자인 30대 남성이 뒤늦게 나타나서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30대 남성의 말을 믿고 노엘을 조사 없이 그대로 돌려보냈고, 이후 노엘은 어머니와 다시 돌아와서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실토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사고 발생 20분 이후 경찰 조사를 받겠다며 자리를 뜨기 전까지 경찰이 노엘과 차량에 동승했던 여성을 상대로 음주측정을 했으며 제3의 남성은 현장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노엘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과속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운전자 바꿔치기, 사건 무마 의혹 등 논란이 가중되며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 이어졌다. 이에 노엘의 소환조사를 빠르게 진행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물론 사고 당시 노엘을 돌려보낸 경찰을 향해 '부실 수사'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 외에 운전자 바꿔치기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사팀을 보강한 뒤 관련 사항을 면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9일 경찰에 자진 출석한 노엘과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이씨를 불러 조사했으며,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한 제 3자도 범인도피죄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추후 조사를 통해 노엘의 혐의에 대한 명확한 수사가 이뤄지고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시께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자신의 승용차였던 벤츠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서울 마포경찰서가 노엘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으로 드러났다. 노엘은 사고 당시 다치지 않았으며 사고 피해를 당한 오토바이 탑승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노엘은 소속사 인디고뮤직 SNS를 통해 음주사고 사실을 시인한 후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경"이라며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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