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부터 배드민턴계를 휩쓴 안세영(24·삼성생명)을 향해 전 세계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이번에는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스페인)까지 소환됐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9일(한국시간) "안세영은 배드민턴계의 나달"이라며 "세계 배드민턴계가 한국의 간판 안세영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다시 한번 경탄했다"고 보도했다.
안세영은 지난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2-0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주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이자 지난 시즌을 포함해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이다.
이러한 압도적인 행보에 외신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 종목 역대 최고 수준(GOAT) 선수들의 이름이 비유될 정도다.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는 비말 쿠마르 전 인도 국가대표의 말을 인용해 "안세영을 상대하는 것은 클레이 코트에서 나달을 만나는 것과 같다"며 "안세영과 맞붙으면 모든 공이 다시 넘어온다"고 평가했다.


쿠마르는 "안세영은 기술과 체력의 완벽한 균형을 갖췄다. 긴 랠리를 견뎌내며 단순히 공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주도한다"며 "정확한 낙구 지점을 계속 찾는다. 심지어 속도 조절과 예측 능력까지 탁월해 상대에게 좌절감을 안긴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BWF 중계진 역시 안세영을 타이거 우즈에 비유했다. 중계진은 "지난 1년 반 동안 여자 배드민턴을 지배한 안세영은 상대에게 전성기 우즈와 같은 위압감을 준다"며 "상대는 '그녀도 사람일 뿐'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야 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세계적인 찬사 속에 안세영은 밝은 미소로 금의환향했다. 안세영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경기가 있었는데 좋은 결과를 거두고 돌아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대회 연속 우승 속에서 고충도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 당시 허벅지 통증을 느꼈던 안세영은 충분한 휴식 없이 새해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오픈 첫 경기에서는 체력적인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 때는 조금 지친 느낌이었다. 작년 파이널스 때 쥐가 났었는데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왼쪽 다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몸이 무겁고 또 쥐가 날까 봐 불안했다"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한 비결은 철저한 휴식과 전략 변화였다. 안세영은 "원래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경기가 끝나면 완전히 쉬는 방향으로 회복에 집중했다"며 "덕분에 회복이 잘됐고 인도오픈에선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플레이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밀리는 게 느껴져 최대한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 그 전략이 이번에 잘 통했다"며 "몸 상태에 맞게 조절하며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결승 상대였던 세계 2위 왕즈이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안세영은 "왕즈이는 항상 많은 고민을 하고 나온다.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며 "나 또한 지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부상 없는 완주다. 안세영은 "올해도 큰 대회가 많다. 부상이 가장 걱정되는 만큼 기권 없이 모든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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