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전에서 맹활약하며 천적 격파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문정현(24·수원KT)이 승리의 기쁨과 함께 친동생 문유현(22·안양 정관장)을 향한 각별한 애정 섞인 독설을 전했다.
문정현은 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32분 51초를 뛰며 12득점 7리바운드 2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기록적인 승리다. KT가 SK를 꺾은 건 2024년 1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무려 9경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던 KT는 이번 승리로 460일 만에 지독했던 연패를 끊었다.
이날 문정현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은 물론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뽐내며 KT의 81-70 승리를 견인했다.
부상 복귀전에서 승리한 문정현은 "SK에 계속 연패였는데 브레이크 기간에 거의 쉬는 날 없이 운동량을 늘려가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좋다"며 "원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팀이 많이 지면서 형들에게 미안하고 답답했다. 트레이너 형들이 잘 관리해주신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정현은 전날 열린 고양 소노와 정관장 경기서 친동생 문유현을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문정현과 문유현은 사상 최초 1순위 형제로 잘 알려졌다.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문정현에 이어, 동생 문유현 역시 2025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정관장에 지명됐다.
그도 그럴 것이 KT(22승 22패)는 7위 고양 소노(21승 23패)에 쫓기는 긴박한 상황이다. 소노가 패해야 KT의 6위 수성이 유리해지기에 문정현은 동생 팀의 승리를 바랐다.
하지만 KT의 기대와 달리 정관장은 소노와 접전 끝에 패했다. 동생 문유현은 소노전 종료 58초 전 73-69 리드를 만드는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는 등 활약했으나 팀의 73-75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이에 문정현은 "어제 처음으로 동생을 응원했다. 응원하니까 동생이 지더라"라며 "간절하게 원하니까 안 되더라. 전날 소노 경기를 단체로 봤다. KT도 절벽에 있는 만큼 매 경기 죽을 만큼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활약한 동생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배기도 한 문정현은 "동생에게 비행기 타면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본인은 아직 젊다고 하더니, 다녀와서 형 말이 맞았다고 수긍하더라"라며 "아직은 많이 깨져야 하는 선수다. 칭찬은 하지 않았지만 분명 좋아질 선수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동생이 운동 중독이라 쓸데없는 운동을 너무 많이 한다. 이제 운동 좀 그만하라고 했다"며 츤데레다운 조언도 건넸다.
지난 1월 열린 첫 형제 맞대결에서는 동생 문유현이 웃었다. 당시 경기에서 문유현은 18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형 문정현은 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록과 승패 모두 동생 문유현이 형 문정현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첫 형제 맞대결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문정현은 과거 동생의 도발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아직 어려서 그렇다. 철이 덜 들었다"고 웃으면서도 "첫 대결에서 진 건 인정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확실하게 할 것이다.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승리는 김선형과 문경은 감독이 친정팀 SK를 상대로 거둔 첫 승이기도 하다. 문정현은 "선형이 형이 누구보다 이기고 싶었을 텐데 답답함이 있어도 티를 내지 않았다. 이번 경기 승리는 선형이 형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핵심 하윤기와 조엘 카굴랑안이 빠진 위기 속에서도 문정현은 "팀이 치고 나가려고 하면 선수가 다치는 경우가 많아 솔직히 많이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하듯이 봄 농구를 목표로 매 경기 죽어라 뛸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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