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K팝의 중국 내 활약이 눈길을 끈다. 최근 K팝 스타들이 현지 유명 브랜드 광고 모델 발탁은 물론, K팝을 매개로 현지 예능에 한국 스태프들이 이름을 올리며 한한령 완화 한몫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현지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된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중국 유명 음료 브랜드 '차파이(茶π)' 광고 모델로 발탁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 유명 브랜드가 현지 광고 모델로 한류 스타를 섭외하고 대규모 홍보를 벌인 것은 2016년 이후 처음. 현지에서는 지드래곤의 얼굴이 담긴 대형 스크린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비슷한 시기 블랙핑크 리사도 중국 본토에서 한 브랜드 모델로 발탁,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리사는 아이치이에서 방송된 중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2' 멘토까지 발탁되며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K팝은 한한령에 막혀있던 현지 예능 프로그램도 뚫었다. 가장 주목할만한 사례는 '청춘유니2'에 음악총감독으로 참여한 키겐이다. 신화, 워너원, 뉴이스트 등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키겐은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에 작곡가로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중국 현지에서는 그의 이력에 주목해 '청춘유니2' 음악총감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키겐의 참여가 주목받는 것은 그의 이름이 '청춘유니2' 크레디트에 당당히 올라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한한령 이후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 방영뿐만 아니라 현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의 이름을 크레디트에 넣는 것을 자제해왔다. 키겐은 이번 '청춘유니2'에 이어 또 다른 중국 아이돌 프로그램에 음악감독으로 섭외됐다.
K팝을 통한 한한령 해제 분위기는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지니뮤직은 중국 대형 음원 플랫폰 텐센트 뮤직과 K팝 음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지니뮤직은 중국 온라인뮤직엔터테인먼트사업의 선두자인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 산하의 QQ MUSIC, KUGOU MUSIC, KUWO MUSIC에 케이팝 음원을 공급하게 됐다.
아울러 (여자)아이들, 펜타곤, 비투비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중국 대표 음원 플랫폼 왕이윈뮤직과 음원 콘텐츠 라이선스 독점 및 큐브 IP를 활용한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역시 한한령 이후 국내 기획사와 중국 음원 플랫폼 간 흔치 않은 케이스라 눈길을 끌었다.
중국 내 이 같은 K팝의 활약이 완전한 한한령 해제를 의미하다고 볼 수 없지만, 이는 분명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과 밀접한 한 업계 관계자는 "엔터 업계에서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며 최근 중국 비즈니스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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