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2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팝 시장에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의 '세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10월 17일 자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7주째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핫100 정상에 등극한 곡을 두 곡을 보유하게 된 동시에, 두 곡을 나란히 빌보드 1·2위에 올리는 대기록을 썼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100에서 1·2위를 동시에 차지한 그룹은 2009년 6~7월 4주간 'Boom Boom Pow'와 'I Gotta Feeling'으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한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 이후 처음이다. 또 차트 통산 비틀즈(The Beatles), 비지스(Bee Gees), 아웃캐스트(OutKast)를 포함해 5번째다.
핫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지난주 8위를 기록한 'Savage Love'는 지난 2일 발표된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리믹스 버전으로 한 주만에 7계단이나 뛰며 올해 주간 최대 상승폭 기록을 세웠다. 닐슨뮤직/MRC 데이터에 따르면 'Savage Love'는 10월 8일까지의 주간 집계 기준으로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천 600만회(32% 증가), 다운로드 수 7만 6천건(814% 증가)을 달성했다. 10월 11일 주간 집계에서는 7천 60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
방탄소년단은 리믹스 버전에서 곡의 후렴구와 랩 파트 등을 맡았다. 특히 "사랑이란 어쩌면 순간의 감정 나열 / 조건이 다들 붙지 난 뭘 사랑하는가" 등 한국어 가사도 일부 포함됐다. 한글 가사가 포함된 곡이 핫100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는 협업에 참여한 가수가 단순 서포터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곡에 대해 충분한 책임과 권리를 갖는다"며 "빌보드 공식 차트와 기록 역시 리드와 피처링 아티스트가 동일하게 이룬 성과로 평가 받으며, 가수의 경력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더욱이 협업에 참여한 가수의 영향력과 음악성, 그리고 대중성이 리믹스 곡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꼽힌다"고 자평했다.
한편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주 핫100 1위를 차지했으며 3번의 1위, 4번의 2위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에서 롱런하고 있다. 또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7주 연속 1위, 라디오 송즈 차트 26위 등의 자체 최고기록도 경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시는 아미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