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re Thand Word', '24/7'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그룹 오션(5tion)을 기억하는가. 2018년 JTBC '슈가맨2'에 오랜만에 등장해 반가움을 전하기도 했던 오션은 활동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멤버 교체가 있었던 그룹이다. 그 가운데 멤버 크리스(렌), 노아, 마린은 약 10년간 원년멤버 손일권(로이)과 함께 가장 오래 오션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일본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세 사람은 최근 플릭스(FL1X)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세 사람에게 오션이라는 이름은 좋은 배경이자 넘어야할 산이기도 했다. '슈가맨2'에 원년멤버들과 함께 출연했던 이들은 당시 "원년 멤버 형들이 너무 잘 돼서 큰 산 같은 존재였다"고 밝히기도. 마린은 "오션이라는 팀명은 양날의 검 같았다"며 "좋은 추억도 많았지만, 발목을 잡는 것 같은 느낌도 있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팀명 플릭스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 그래서 앨범명도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다. 플릭스 멤버들은 "팀로고에 'F'가 재생버튼(▶)모양이다.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도 OST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엔 오션으로 검색하면 검색이 힘들었는데, 플릭스는 표기법도 독특해서 검색하면 우리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발표한 '괜찮아'는 2019년 오션으로서 발매한 'Wanna Know You' 이후 이후 약 2년 만의 신보이자, 플릭스로서 발표하는 첫 싱글이다. 이별의 순간을 묘사하는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애절한 R&B 발라드인 이 곡은 크리스가 작사·작곡했다. 크리스는 "헤어지고 옛 연인을 생각하며 괜찮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한 남자의 스토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그룹 초신성 출신 성모가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플릭스와 초신성은 2010년대 중반 함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며 친분을 쌓았다. 특히 두 팀은 일본에서 화장품 광고를 찍을 만큼 옛 소속사가 가까운 사이기도 했다.
플릭스는 "성모 역시 코로나19로 일본 활동이 막혔다. 그래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신곡을 내는데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성모가 곡을 듣고 출연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곡을 듣고 너무 좋다고 흔쾌히 승낙해줬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간 오션으로서는 한국 활동이 드물었지만, 일본에서는 꾸준히 활동을 펼쳤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오리콘 차트에 이름을 올려왔으며, 오리콘 위클리 통합차트 2위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일본 활동 쌓아온 탄탄한 팬덤은 플릭스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다. 팬들은 이번 싱글 발매 이전에도 서울 삼성역, 코엑스와 일본 신주쿠에 대형 광고를 내걸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마린은 "저희가 팀명도 바꿔서 컴백하느라 많은 분들이 곡을 내는 걸 잘 모른다. 그래서 팬분들이 서포트를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플릭스는 뿌듯한 표정으로 광고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것 말고도 팬들이 직접 페이스북 같은 SNS 마케팅도 해주고 있다"며 팬들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못했다.
"저희가 지금 소속사가 없는데, 팬분들이 소속사 사장님 같아요. 저희가 팬분들을 프렌즈라고 부르고 있다. 저희 소속사를 물으며 79(친구)엔터테인먼트라고 하려고요."(크리스)
코로나19 이후 일본 활동이 막혔지만, 이들은 꾸준히 온라인 공연으로도 팬들과 만나고 있다. 곧 또 한 번 온라인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는 플릭스는 "최대한 팬들과 만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일본에서도 또 음원을 발매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국내 활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노아는 "국내 활동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제 국내 팬도 만들고 싶다"면서 "한국에서는 음악적으로 더 짙은 색깔을 더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곡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린은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다. 저희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그룹이기 때문에 꺼내놓을 에피소드가 많다"라며 "계속 활동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플릭스는 올해 안에 한 번 더 곡을 발매하고, 앞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팬들과 60대까지 오래오래 활동하기로 약속했다"는 이들은 "좋은 음악을 계속 들려드리는 게 팬들의 응원에 대한 보답"이라며 오래오래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올 가을에 녹음해둔 미공개곡을 하나 더 발표하고, 내년에도 꾸준히 곡을 발매할 예정이에요. 지금은 포털사이트에 플릭스를 검색하며 아래 앨범이 하나 뜨는데, 천천히 채워가려고요."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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