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팀 분위기 안좋으면 가감없이 말한다..위기 항상 있었다"[인터뷰③]

발행:
윤상근 기자
/사진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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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 이어서


2001년 정규앨범 'Reflection Of'를 통해 데뷔한 넬은 '기억을 걷는 시간', '한계', '마음을 잃다', '섬', '그리고, 남겨진 것들', '지구가 태양을 네 번', '스테이(Stay)', '백야', '오분 뒤에 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던록 밴드로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로 데뷔한 지도 딱 20년이 지난 넬에게 팀워크와 관련한 여러 질문을 던져봤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이 넬에게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이었다. 멤버들은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건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시국이 아니어도 저희는 항상 스튜디오 작업실에 있었고요. 물론 이 시국의 영향으로 바람을 쐬러 나가거나 여행도 갔다 오거나 오프라인 공연 이후 리프레시를 받을 수 있는 그러한 긍정적인 해소가 없어져서 쌓인 스트레스를 갖고 작업하는 건 있는 것 같아요."


음원 시장 및 유통 시스템의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서도 넬은 "우리가 하는 것만 잘 하자"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이렇게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자평했다.


"(음원 시스템 등이 바뀌어도) 우리 할일 열심히 하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죠. 우리가 만족스러운 음악을 만들면 팬들이 공감해줄 것이라고, 음원 시스템의 변화와 상관없이 음악 소비의 형태만 바뀔 뿐이라고요. 답을 단순하게 내렸어요. 물론 홍보나 마케팅에 있어서의 전략은 고민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저희 자체가 변하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항상 꿈처럼 갖고 있는 게 뭐였나면 음반의 반응이 (곧바로) 좋은 것 이외에도 오랜 시간 지나도 우리의 음악이 시대가 느껴지지 않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더해서 바람이 있다면 이번 저희 새 음악도 10년~20년이 지나서 들어도 좋다는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김종완)


"멤버들끼리도 얘기한 게 소비가 짧아지는 음악에도 오는 기쁨이 있지만 그 이외에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오는 감동을 주는 것에 있어서 우리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이재경)


"(감사하게도) 팬들이 저희 음악을 아껴주셔서 큰 탈 없이 음악 해오고 있는 것인데요. 시대가 변하는 데 우리도 맞춰가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만약 거기에 따라갔다면 (우리 음악의) 중심이 흔들렸을 거예요. 그렇다고 저희가 그런 것들에 빨리 대응할 사람들도 아니고요. 묵묵히 우리가 하는 거 하자고 얘기했어요."(김종완)


김종완은 이에 더해 지난 3월과 4월 예정했던 공연이 연기돼 오는 10일에서 12일 사이에 잡힌 것도 언급하고 "다른 공연들과 비슷하게 무대에서 잘 표현해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나라에서 공연을 하지 말라고 하면 못하는 것이고 허용되는 선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공연 준비하시는 분들과도 잘 노력해서 안전하게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20년 동안 롱런하면서 겪었던 위기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갔다.


"저희는 멤버들이 안좋은 상황에 있거나 집중이 안 되거나 할때 가감없이 이야기도 하는 편이에요. 서로가 오랜 친구이기에 팀 활동도 오래 할 수 있는 거고요. 음악할 때는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분명하죠. 그리고요. 사실 종완이가 곡이 참 좋아요. 밴드든 일반 뮤지션이든 음악이 안 좋으면 냉정하게 팀이 오래 못가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만의 자부심이 있죠."(이재경)


"사실 저희가 최근까지 공연 준비를 해왔는데 이 공연이 신곡 발매 공연이라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이는 공연이기도 해서 예민한 상태이기도 했는데요. 좋은 의미로 더 잘해야 된다, 곡들을 공연에서 잘 표현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 데 있어서 단어 선택이 좀 그랬었네요. 하하. "(김종완)


"누구든 부족함이 드러나면 가감없이 이야기해요. 그걸 놔두면 발전이 없이 (팀에) 약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래 우리 모습으로 돌아가야 해서 그렇게 말하는 거죠."(이정훈)


"위기는 주기적으로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올해하고 작년에 저희가 경제 활동이 전혀 없었잖아요. 저희야 이게 오래되서 웃으면서 말하지만 일반 직장인이라고 치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 있었을 것이고 멤버들 각자 다른 입장에서 힘듦의 크기나 방식도 다른데 결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위로도 서로 하고 희망적 이야기도 하기도 하는데요. 결국 냉정하게 우리가 뭐하는 사람들인가로 결론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걸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거라면 그만두자고도 했고 더 큰 목표가 있고 음악이 중요해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면 현실적 어려움 역시 이거보다 못하게 할 수 없다고, 핑계가 안된다고,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모든 걸 감수하고 열심히 하는 거라고. 그래서 위기 극복도 되는 것 같아요."(김종완)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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