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와 피타입, 전설이 된 리릭시스트의 귀환 [이덕행의 힙합소개서]

발행:
이덕행 기자

음악을 감상할 때, 가사는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직접 가사를 쓰고 라임이라는 구성까지 배열하는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가사의 중요성은 더욱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에픽하이와 피타입은 한국 힙합과 가사, 그리고 라임에서 나름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감성을 건드리면서도 적재적소에 펀치라인이 활용되는 에픽하이와 수많은 라임 배열 속에서도 메시지를 잃지 않는 피타입은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최고의 리릭시스트로 손꼽힌다. 2022년 2월 이미 전설이 된 리릭시스트들이 귀환을 알리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앨범 커버

에픽하이 - Epik High Is Here 下


지난해 발매한 'Epik High Is Here 上' 이후 1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10집의 PART 2. 타이틀곡 '그래서 그래(Feat. 윤하)'는 타인의 감정에 쉽게 질문하고 답을 원하는 이들과 세상에게 이해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명반임'이라는 짧은 앨범 소개와 앨범 발매 전 타블로가 남긴 "의심할 여지 없이 AOTY(Album Of The Year)"라는 트윗은 이번 앨범에 대한 에픽하이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실제로 공개된 앨범은 에픽하이가 왜 그렇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는지 바로 증명했다. 에픽하이 특유의 가사 등 예전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는 12개의 트랙은 에픽하이가 아직도 '현역'임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사진=앨범 커버

피타입 - Hardboiled Cafe


7년의 공백을 개고 돌아온 피타입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하드보일드 문학 작품과 문체에서 영감을 받은 스토리텔링 형식의 이번 앨범은 '하드보일드 카페'라는 허구의 공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타입 하면 생각나는 수려한 라임은 여전히 앨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앨범에서도 깊이있는 가사로 의미를 부여한 것도 인상적이다.


앨범을 완주하고 나면 더 이상 앨범 속 이야기를 허구로 받아들일 수 없다. 앨범 속에서 살해 당한 웨이트리스 '신디'는 결국 한국 힙합 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힙합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며 끊임없이 '씬(Scene)'의 존재에 대해 고찰해온 피타입은 듣는 이들에게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진=앨범 커버

스카이민혁 - '그랜드라인2'


스카이민혁이 지난 9월 발매한 정규 '노력의 천재2' 이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EP. 그랜드라인은 해체를 선언했지만 스카이민혁은 여전히 그랜드라인의 이름으로 EP를 발매했다.


스카이민혁은 '쇼미더머니9'를 통해 호평보다는 혹평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에 개의치않고 꾸준히 작업물을 발표하며 혹평마저도 호평으로 돌려놓고 있다.


이번 앨범 역시 성공을 향한 스카이민혁의 집착이 깊게 담겨있다.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 마저 솔직하게 드러내며 보란듯이 성공하겠다는 스카이민혁의 다짐은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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