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어송라이터 수란이 3년 만의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오랜 음악적 고민에 마침표를 찍고 돌아온 수란은 새 앨범 'FLYIN''을 통해 발견한 길 위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23일 세 번째 미니앨범 ''FLYIN' PART1'을 발매한다. 2019년 3월 발매한 'Jumpin''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미니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수란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지난해 초 독립 레이블 에스타시(S-TASY)를 세우며 선보이는 첫 앨범이기 때문이다. 에스타시를 세운 이유는 음악적 정체성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전 회사와 계약이 끝나고 고민이 많았다"는 수란은 "2~3년 정도 음악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길을 헤매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2014년 싱글 'I feel'로 데뷔한 수란은 힙합, 알앤비,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동했다. 매력적인 음색, 독보적인 감성으로 입소문을 타더니, 2017년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한 '오늘 취하면'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는 뮤지션이 됐다.
갑작스러운 대중의 주목은 찰나의 행복 뒤 긴 고통을 안겼다.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 인간관계로 얻은 상처 등 여러 이슈들이 수란의 내면을 괴롭혔다. 수란은 "'오늘 취하면'으로 좋은 성과를 얻고 많은 것에 감사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며 "이 때문에 한동안 나에 대한 확신을 찾기 위해 탐구의 시간을 가졌다"고 떠올렸다.
에스타시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답을 찾기 시작한 수란은 고민 끝에 새 앨범 'FLYIN' PART1'을 완성했다. 앨범은 수란이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뉴 웨이'(new way), 그것에 대한 판타지를 담았다. 수란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수란은 "미래적이고, 클래식한 요소를 같이 넣으려 했다"며 이번 앨범을 "퓨처 클래식"이라고 정의했다.
타이틀곡 'Diamonds'는 몽환적인 수란의 음색이 돋보이는 R&B곡이다. '나는 언제나 이 자리에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단단하게 있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수란은 "상상 속 히어로가 돼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며 "팬들에게 하는 이야기 일 수도 있고, 이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이미지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간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온 수란은 이번 곡에서는 NCT 태용과 함께 했다. 함께 작업하는 프로듀서 제이슨(Zayson) 통해 NCT 태용 솔로 음악 작업물을 접하게 됐다는 수란은 "태용의 음악 스타일과 음악적 열정에 긍정적 임팩트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래퍼 도끼도 수록곡 'Devils in the city'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프로듀서의 마인드가 있는 건지, 음악을 만들면 거기에 어울릴만한 아티스트가 자연스레 떠올린다"는 수란은 곡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도끼를 떠올려 작업을 부탁하게 됐다고. 수란은 "도끼와는 비대면 작업을 했다"면서 "도끼의 랩을 받자마자 '역시 도끼'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곡의 멋짐이 배로 상승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수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Let it fly', 타이틀곡과 함께 앨범에서 가장 판타지스러운 무드를 담은 'Lucky star', 애절한 발라드곡 'Wish I could', 사랑에 대한 성숙한 태도가 돋보이는 'Sunny'까지 6곡이 수록됐다. 수란은 "이번 앨범은 이걸 완성해서 오랜 고민을 떨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었다"고 소개했다.
"앨범에 곡을 하나씩 담아내고 완성이 되니까, 자유를 얻었어요. 전 음악을 제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진지해보이지만, 전 리스너를 고려하는 커머셜 지향자입니다. 하하."
'Walkin', 'Jumpin''에 이어 'FLYIN'로 이어지는 3부작 앨범. 걷고, 뛰던 수란은 이제 새 앨범을 통해 더 큰 세상을 향해 날아갈 준비를 마쳤다. 수란은 "예전엔 저도 모르게 스스로 제약을 걸었는데, 이젠 시야가 더 넓어졌다"며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개의치 않고 이 앨범을 시작으로 새로운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고 했다.
"저는 지금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그 사이 어디쯤 특이한 곳에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뉴 웨이에요. 그곳이 어딘지 탐험가 정신으로 앞으로 디뎌나가려고요."
파트2 앨범도 머지않은 시간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수란은 "함께 준비하다 곡의 톤이 달라 파트1과 파트2로 나누게 됐다"며 "파트1이 정체성과 꿈에 대한 에너지를 담았다면, 파트2는 조금 더 캐주얼하고 대중적인 곡들이 담긴 앨범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첫 단독 공연을 계획 중이라며 설레는 마음도 드러냈다.
"마음속에 품은 이상을 두 번 다시 잃고 싶지 않아요. 여러분들이 믿는 것을 계속 믿을 수 있도록 온 마음으로 기도하듯 노래를 전하고 싶었다. 이 앨범을 통해 누군가는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다시 희망을 찾아 닫혀던 마음이 다시 열리길 바라요."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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