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K팝 신은 4세대 아이돌 경쟁의 불이 붙으면서 그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NCT와 스트레이키즈로 대표되는, 트렌디함과 강렬함을 앞세운 보이그룹들이 국내 차트는 물론 빌보드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등을 점령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명확한 숫자로 증명하고 있는 한편, 걸그룹 경쟁은 언제나 그래왔듯 선의의 존재감 경쟁이 그 여느때 못지않은 화제성으로 표현되며 더없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K팝 4세대 걸그룹의 정점은 SM 걸그룹 에스파의 2021년 맹활약만으로도 결론이 내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한 슈퍼 루키의 탄생과도 같은 에스파의 등장은 역시나 악영향을 미쳤던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었던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에스파는 2020년 11월 17일 정식 데뷔, 2014년 레드벨벳(아이린 웬디 조이 슬기 예리) 이후 6년 만에 결성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에 걸맞은 메타버스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등에 업고 뛰어난 미모와 파워풀한 퍼포먼스 실력까지 겸비한 MZ세대 대표 핫 아티스트로서 워너비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그렇게 어렵다는 세계관까지 장착한 에스파는 데뷔곡 'Black Mamba'에 이어 메가 히트곡 'Next Level'과 'Savage'로 연속 히트에 성공, 2021년 최고의 K팝 히트 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2021 Asia Artist Awards에서 가요부문 대상인 AAA 올해의 스테이지상과 AAA 신인상, AAA 핫트렌드 등 3관왕을 수상한 것을 비롯, 연말 시상식에서 나란히 신인상과 대상을 휩쓸어나갔다. 에스파는 급기야 음악성으로만 평가하는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도 'Next Level'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등 종합 분야 2관왕과 최우수 케이팝 노래상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에 빌보드 200 차트 역대 K팝 걸그룹 데뷔 앨범 최고 순위 경신, 영국 매거진 NME가 선정한 '2021년 베스트 송50' 45위 등 해외에서의 성과까지 더할나위 없는 최고의 활약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스타쉽 걸그룹 아이브의 데뷔 맹활약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아이즈원 출신 유진과 원영을 주축으로 결성된 아이브는 일찌감치 오래 전부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키운 가운데 발표한 데뷔곡 'ELEVEN'으로 지상파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한 음악방송 13관왕을 달성했고,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과 함께 바이럴 톱50 글로벌 차트 4위 및 한국 차트 1위, 글로벌 톱200 차트 185위 등 해외에서의 활약도 오프라인 활동 없이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브는 이후 지난 5일 발매한 2번째 싱글 'LOVE DIVE'로 30만장 초동 앨범 판매고를 기록, 역대 걸그룹 데뷔 초동 최고 기록 경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K팝 걸그룹 신에서의 초동 30만장은 앞서 블랙핑크 레드벨벳 트와이스 아이즈원 등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겠다.
에스파의 2021년 활약과 바통을 이어받은 아이브의 핫 데뷔 등으로 붐업된 2022년 K팝 걸그룹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봐야 할 걸그룹이 바로 '하이브 첫 걸그룹' 르세라핌이다. 벌써부터 논란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슈가 생성될 정도로 르세라핌을 향한 관심은 에스파 아이브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평가도 더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르세라핌은 'IM FEARLESS'를 애너그램(문자의 배열을 바꾸어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 방식으로 만든 이름으로,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를 내포한다.
아이즈원 출신 김채원과 미야와키 사쿠라, 그리고 허윤진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까지 6명의 라인업을 확정한 르세라핌은 방시혁 의장, 김성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직접 앨범 작업에 합류하며 공을 들였을 만큼 팀 완성도와 활약도, 그리고 걸그룹 멤버로서 발휘될 시너지와 각 멤버들의 화제성 등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과연 르세라핌이 '방탄소년단 여동생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지도 기대가 더해질 것 같다. 르세라핌은 5월 2일 'FEARLESS'로 데뷔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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