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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대체 얼마 줘야 하나' 생애 첫 FA "나도 궁금하다"

'KIA가 대체 얼마 줘야 하나' 생애 첫 FA "나도 궁금하다"

발행 :
광주=김동윤 기자
KIA 박찬호가 10일 광주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 박찬호가 10일 광주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가 대체 얼마 줘야 하나' 7년 연속 130G 출장 앞둔 유격수가 FA라니... "나도 올겨울이 정말 궁금하다"


올 시즌 생애 첫 FA를 앞둔 유격수 박찬호(30)가 계속해서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KIA는 10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MVP는 단연 박찬호였다. 2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찬호는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결정적일 때마다 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 못지않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 좌익선상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8회말 무사 1, 3루에선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싹쓸이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전력 분석팀과 타격 코치님이 빠른 공을 놓치지 말라는 주문하셨다. 커브는 속아도 괜찮으니 직구, 커터, 투심 패스트볼 등 빠른 계열의 공은 무조건 인플레이 타구를 내라고 했다. 투 볼 상황이었고 뒤에 (김)선빈이 형이 있어 굳이 나를 피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돌렸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자신의 앞에 김호령, 윤도현 등 빠른 주자들이 있었기에 타점도 가능했다는 것이 박찬호의 생각이다. 박찬호는 "발 빠른 주자 둘이 나가 있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사실 8회말 안타도 평소면 2루타로 끝났을 타구였는데 내 앞이 (윤)도현이니까 3루타가 됐다. (김)호령이 형은 정말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도현이 덕분에 장타율이 조금 올랐다. 도현이가 나보다 빠르다. 정말 속 시원했다"고 칭찬했다.


수비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박찬호다. 이날 삼성은 유독 득점권 찬스에서 힘을 쓰지 못했는데 박찬호-윤도현의 수비 덕분이었다. 6회초 1사 1루에서 나온 이성규의 2루 도루를 박찬호가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로 태그 아웃시키면서 이닝을 끝냈다. 7회초에는 김지찬의 강한 땅볼 타구를 김선빈으로부터 건네받아 빠른 1루 송구로 병살 처리하면서 또 한 번 삼성을 울렸다.


박찬호(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박찬호(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에 박찬호는 "(6회초 이성규 아웃 상황에) 잡는 순간 분명 태그된 느낌이 났다. 그래서 삼성도 비디오 판독 요청을 안 한 거라 생각한다. 사실 (김)태군이 형을 칭찬해 주셔야 한다. 내가 요구한 코스로 잘 던져준 덕분에 그런 플레이도 나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올 시즌 후 박찬호는 첫 FA 자격을 갖춘다. 2014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지 12년 만이다. 준수한 수비에도 저조한 타격 탓에 백업 내야수로 그치는 듯했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리그 평균의 타격도 보여주면서 리그에서 흔치 않은 유격수가 됐다.


박찬호는 2019년부터 130경기 출장 기록을 6년 이상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도 1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시즌 130경기 출전이 유력하다. 체력 소모가 심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시즌 90% 이상을 7년 연속 출장하는 건 쉽지 않은 일. 실제로 같은 기간 꾸준히 130경기 이상 출전한 KBO 유격수는 오직 박찬호뿐이다.


이처럼 검증된 내구성과 뛰어난 수비와 주루 그리고 평균의 타격까지 갖추면서 KBO에서는 귀한 유격수가 됐다. 올 시즌 종료 후 6명의 내부 FA(최형우, 양현종, 박찬호, 조상우, 이준영, 한승택)를 보유한 원소속팀 KIA로서도 고민이다.


박찬호는 "올해 목표가 130경기 출장과 세 자릿수 안타였는데 조금씩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FA는 모르겠다. 사실 나도 올겨울이 정말 궁금하다. 내가 '큰돈을 받아야겠다'가 아니라 상황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나 싶다. 정말 오랫동안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들고 아직 실감이 안 된다. 내가 FA 선수라는 그 자체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8위 KIA는 59승 4무 64패를 기록, 5위로 내려앉은 삼성을 3.5경기 차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일단 박찬호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뒤늦게라도 (안타가) 나와서 다행이다. 우리는 어찌 됐든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하려고 마음먹고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가 10일 광주 삼성전 8회말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박찬호가 10일 광주 삼성전 8회말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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