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단판 승부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이 한국을 상대로 꺼내든 카드는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이었다. 2025 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위인 크리스토퍼 산체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한국전에 나선다. 산체스는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언급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202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8강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산체스는 이정후(28)를 유일하게 경계 대상으로 꼽으면서도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산체스는 "상대 팀(한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상대가 나를 모르듯 나 역시 그들을 처음 상대한다는 점이 변수가 되겠지만, 내 강점인 싱커와 체인지업을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체스는 2025시즌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3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의 기록을 남긴 좌완 투수다. 미국 국가대표 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사이영 2위에 오른 선수다.
산체스가 무서운 이유는 좌완임에도 우타자에게 결코 약하지 않다는 점이다.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3km), 평균 95.4마일(약 153.5km)에 달하는 고속 싱커는 타자들의 배트를 부러뜨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헛스윙률(Whiff%)이 45.1%에 달한다.
사실 도미니카가 한국보다 전력이 강한 미국(캐나다와 맞대결)이 올라올 것이 유력한 4강전을 대비해 산체스를 아껴둘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산체스는 지난 7일 열린 니카라과와 D조 1차전에 나섰다. 하지만 푸홀스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8강 토너먼트의 특성상, 확실한 승리를 보장받기 위해 가장 강력한 '방패'를 한국전에 먼저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8강에서 탈락한다면 4강전은 없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니카라과전에서 1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던 산체스는 이에 대해 "첫 경기에서는 제구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팀원들과의 케미도 훨씬 좋아졌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내일은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계획한 대로 공을 던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앞서 도미니카는 12일 열린 베네수엘라와 1라운드 최종전에서 팀 11안타 중 홈런 4개를 몰아치며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폭격한 바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이름만으로도 공포를 주는 타선에 산체스라는 철벽 마운드까지 더해지며 한국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의 위기에 놓였다.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도미니카를 상대로 한국이 승리하기 위해선 산체스의 고속 싱커와 까다로운 체인지업을 얼마나 끈질기게 괴롭히느냐가 관건이다.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마이애미에서 한국 야구가 사이영상 에이스를 무너뜨리고 '공은 둥글다'는 격언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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