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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로맨스 "김밥 말다 사기, CD 팔다 눈물..음악 끈 놓지 않아" [인터뷰②]

발행:
윤성열 기자
투 로맨스 15년 만의 컴백..신곡 '진달래꽃' 발표
투 로맨스 보이킴(왼쪽)과 김병수  /사진=이동훈 기자
투 로맨스 보이킴(왼쪽)과 김병수 /사진=이동훈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김병수는 1983년생, 보이킴은 1986년생이다. 20대 초반 풋풋하고 앳된 시절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두 사람은 어느덧 40대 초반, 30대 후반의 나이가 됐다. 녹슬지 않은 가창력과 한층 깊어진 음색으로 돌아온 투 로맨스. 김병수는 "나이를 먹으면서 목소리가 좀 더 성숙해지고,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느낌이나 감정도 더 좋아진 것 같다"며 "가사를 하나하나 좀 더 정성스럽게 부르게 되고, 뭔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 것 같다"고 15년 전과 차이를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정식 컴백을 앞두고 리마스터 작업을 통해 16년 만에 다시 선보인 '눈물 고이면'과 '캐논'에서도 이들의 음악적 변화와 성장을 느낄 수 있다. 보이킴은 "가장 많이 사랑받던 노래 중 2곡을 골라서 리마스터판으로 냈는데 옛날과 목소리가 많이 바뀌었더라"며 "확실히 성숙해졌고, 그때 불렀던 것보다 키도 높아져서 2개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타고난 것보다는 십수 년간 해온 그 연륜이 어떻게든 노래하면서 표현되는 것 같다"며 "인간적으로도 그렇다. 어릴 때는 형들과 동생들 간에 서로 친하지는 못했다. 이제는 세월이 지나면서 그러려니 할 수 있는 걸 다 배웠기 때문에 '그때도 오죽했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얼마나 간절했었고, 부족했었고... 지금은 이제 말을 안 해도 그냥 세월이 알려주더라"고 털어놨다.


투 로맨스 보이킴(왼쪽)과 김병수 인터뷰 /사진=이동훈

팀을 떠나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을 절감했다. 김병수는 지난 2017~2018년께 생계유지를 위해 김밥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기를 당했던 아픔을 털어놓기도 했다.


"먹고 살려다 보니까 프랜차이즈 꼬마김밥집을 운영했었는데 1년을 못하고 접어야 했어요. 김밥집 대표가 도박하고 그러다 망한 거예요. 서울에 한 30개 정도의 체인점이 있던 김밥집이었는데 그 대표가 그렇게 돼서 구치소에 들어가 버렸고, 저는 다 털어서 넣었던 보증금을 못 돌려받았어요. 노동청에 알아보니까 500만 원인가 나오는 게 있더라고요. 그냥 그 돈만 받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좀 힘들었지만, 음악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혼자 곡도 쓰고 작업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김병수)


보이킴은 여러 소속사를 전전하며 간신히 버텼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저는 솔로 활동을 바로 해서 공백은 없었어요. 계속 방송도 하고 앨범도 냈는데, 이 회사, 저 회사 한 3개 정도 거치는 와중에 회사가 망하기도 했어요. 투 로맨스를 하기 전에 있던 회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있었는데, 그 아이돌 그룹의 브라질 투어에 게스트로 따라갔다가 거기서 그 아이돌 그룹의 CD를 제가 팔게 됐어요. 2000장의 CD에 굿즈까지 이것저것 챙겨서 한 30개의 캐리어에 넣어서 갔는데 그걸 다 팔았어요. 제가 거기서 그걸 팔고 있을 줄은 몰랐죠. 화장실에서 혼자 엄청 울었어요. 2주를 거기 있었는데 만 원 한 장 못 받고 그냥 게스트 두 번 선 걸로 퉁 쳐서 왔어요. 그 뒤로 회사를 나와서 곡을 쓰기 시작했고, 혼자서 계속 앨범 작업을 했죠."(보이킴)


보이킴이 인생의 쓴맛을 본 시점도 공교롭게도 2017년이다. 당시 김병수가 사기를 당한 사실을 몰랐었다는 보이킴은 "힘든 시절엔 서로 이런 말도 잘 안 하려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투 로맨스 보이킴(왼쪽)과 김병수 /사진=이동훈 기자

하지만 비가 온 뒤엔 땅이 굳듯이, 이들은 절치부심했다. 보이킴은 "그때 당시엔 무너진 줄 알았는데 안 무너지더라"며 "오히려 그때부터 곡을 막 쓰기 시작했고, 제작도 시작했다. 마지막 앨범을 제작할 때는 '투 로맨스가 너무 그리워서 이 음악을 썼다. 언젠가는 형(프로듀서 김동현)한테 연락하고 싶다'라고 썼는데, 그러면서 형한테 찾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렸던 겨울은 가고 화사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의기투합한 투 로맨스는 이제 눈 부신 햇살 아래 활짝 꽃피울 일만 남았다. 김병수는 "어렵게 이렇게 모이게 된 만큼, 투 로맨스만의 록 스타일의 음악적 색깔은 계속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시대가 변했으니까 편안함을 좀 섞은 트렌디한 그룹이 되고 싶다"며 "기존에 있던 팬들과 새로 유입될 팬들의 두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투 로맨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얘네는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데 왜 안 떠'라는 댓글이 15년 동안 있었어요. 경연대회든 뭐든 방송에 나가서 노래 잘하는 듀오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얘네 정말 노래 잘하는구나. 노래로는 어디 가서도 지지 않겠구나'라는 반응도 듣고 싶고, 저희만의 색깔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어요."(보이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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