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 100만명이 넘는 청취자가 있었던 록밴드의 정체가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었다. 이들은 뜨거운 관심 속 신보로 돌아온다.
14일(현지시간) 유럽의 4인조 록밴드 벨벳 선다운(The Velvet Sundown)이 두 번째 앨범 '페이퍼 선 리벨리온'(Paper Sun Rebellion'을 공개한다.
벨벳 선다운은 얼핏 보면 인디 록 무드의 신예 밴드지만, 이들의 정체는 전원 AI로 구성된 가상 밴드다.
지난 6월 데뷔 앨범 '플로팅 온 에코스(Floating on Echoes)를 발매한 벨벳 선다운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유럽 순위에서 단숨에 상위권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는 1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멤버들의 공연 이력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밴드의 정체를 의심했다. 처음 밴드 측은 멤버와 노래가 AI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공식 계정을 통해 "모든 캐릭터, 서사, 음악, 목소리, 가사는 AI 지원으로 만들어진 독창적인 창작물"이라며 "인간도 기계도 아니고, 우리는 그사이 어디쯤 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음악 역시 전통적인 작곡 방식이 아닌, 생성형 AI 모델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 역시 그래픽 기반으로 구성됐으며, 공식 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도 모두 AI 합성 이미지다. 팬들과의 Q&A, 인터뷰 영상 역시 텍스트를 AI가 작성하고 목소리도 음성 합성으로 구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중을 기만한 것이냐"는 비판부터 "AI도 창작자일 수 있다"는 옹호까지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일부 음악 팬들은 "완성도가 있다면 AI든 인간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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