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의 걸그룹 1위, 56년만의 가상그룹1위"케데헌Golden 빌보드 1위 '역사적'인 이유[K-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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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케이팝데몬헌터스OST
케이팝데몬헌터스OST

*[K-EYES]는 K-콘텐츠와 K-컬쳐 및 K에브리씽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선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Golden'이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팬들로부터 축하메시지가 쏟아졌다. 특히 영화속 그룹 헌트릭스는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의 'Bootylicious' 이후 24년 만에 빌보드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이라는 점,그리고 애니메이션 주인공 가상 밴드가 빌보드 1위에 오른 것은 1969년 아치스의 '슈가슈가' 이후 무려 56년 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챠트 석권의 역사적인 의미를 짚어냈다.


24년 공백을 깬 역사적 순간


글로벌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이 소식을 축하하는 수백 개의 글들이 올라왔다. 팬들은 무엇보다 이번 성과의 역사적 의미에 주목했다.


"데스티니 차일드의 'Bootylicious' 이후 정확히 24년 만의 걸그룹 1위다"(deathoftheauthor009)라는 댓글이 큰 호응을 얻었으며,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걸그룹이 핫100을 정상 정복했고, K팝 걸그룹으로는 최초"(jinx737x)라는 분석도 이어졌다.물론 헌트릭스는 엄격하게 따져 케이팝 걸그룹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해외 언론에서도 '케이팝과 관련이 있는' 팀 (associated with Korean pop)으로 분류한다. 이 분류에 따르면 헌트릭스는 빌보드 핫 100 차트를 정복한 케이팝 관련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부른 첫 번째 1위곡이 되는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상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구성된 밴드가 실제 차트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아치스(The Archies) 이후 빌보드 차트를 정상 정복한 첫 번째 애니메이션 밴드"(Lord_Cockatrice)라는 댓글처럼, 팬들은 56년 만의 애니메이션 밴드 1위라는 점도 강조했다.아치스는 1968년 CBS TV 토요일 아침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치 쇼(The Archie Show)'에 등장한 가상의 록 밴드로, 1969년 'Sugar, Sugar'라는 곡으로 빌보드 핫100 1위를 4주간 기록 했다.


"영화와 현실의 완벽한 미러링"


많은 해외 팬들이 영화 속 스토리와 현실 차트 성과가 겹치는 현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노래가 영화 속 상황을 현실에서도 미러링하는 게 정말 멋지다. 영화를 위해 가상의 음악 그룹을 만들 때마다 '스토리안에서는 인기 있다고 하지만 실제 차트에선 1위 못할 거야'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헌트릭스에게는 그런 말을 할 수 없게됐다"(Hacknerds)는 댓글이 650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


또 다른 팬은 "플롯과 캐릭터를 위한 이중 의미와 동시에 캐치하고 정말 좋은 팝 뮤직이 되도록 완벽하게 곡을 만들어낸 것 같다. 쓰레기 영화들과 끝없는 리메이크의 시대에 이런 노력이 느껴지는 작품이 좋다"(orangedwarf98)며 작품성을 높이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많은 댓글이 이전 1위곡 알렉스 워렌의 'Ordinary'에 대한 피로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아마도 그들이 진짜로 물리친 악마는 알렉스 워렌이었을 거다"(kimpernickel)라는 유머러스한 댓글이14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인기 댓글 1위에 올랐다.


"우리의 길고 평범한(ordinary) 악몽이 끝났다"(FormerBernieBro2020)는 말장난 섞인 댓글도 눈에 띄었으며, "진심으로 너무 기쁘다. 이 노래 정말 좋고 'Ordinary'가 드디어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sameoldrussianstan)는 반응도 이어졌다.


케이팝데몬헌터스 /사진 넷플릭스

아마도 미국 챠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라디오에서 알렉스 워렌의 노래가 헌트릭스 노래보다 더 많이 나온 탓인듯 하다. 일부 팬들은 미국 라디오 방송국들의 보수적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 "미친 것 같다. 우리 지역 팝 라디오는 아직도 이 곡을 틀기를 거부하면서 알렉스 워렌을 매시간 두 번씩 틀어댄다. 이게 톱3 곡인데 라디오 DJ들이 정말 싫다"(Poetryisalive)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성공 배경에 대한 심층 분석


일부 팬들은 이번 성공의 배경을 분석적으로 접근했다. "솔직히 케데헌이 현재 톱 K팝 그룹들보다 실제로 더 어린 층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완전히 키즈 무비로 마케팅되고 있다"(Difficult_Deer6902)는 의견이 주목받았다.


이어 "사람들은 K팝이 아이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톱 그룹 콘서트에 가보면 20대 중반 이상으로 가득하다"며 기존 K팝과의 차별점을 지적했다.


필리핀으로 추정되는 한 팬은 "스파이더 버스 영화들로 평판이 올라간 소니 애니메이션이 만들었고, 넷플릭스에서 매우 접근하기 쉽다. K드라마가 가진 로맨스, 밀당, 신화와 전설 등의 요소들이 있어서 폭넓은 연령층에 어필한다"(joesen_one)며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다음은 '진짜' K-팝 걸그룹 차례


성공에 대한 축하와 함께, 일부 팬들은 이제 실제 K팝 걸그룹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케이팝 팬들이 가상 그룹을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첫 번째 1위 걸그룹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 진짜 걸그룹을 1위로 만들지 못할 변명이 없게 됐다"(relientkenny)는 도전적인 메시지도 나왔다.


"EJAE가 캐츠아이 곡을 빨리 써줬으면 좋겠다"(mcatlin23)는 구체적인 기대감을 표현한 댓글도 눈에 띄었다.


케데헌 'Golden'의 빌보드 1위는 단순한 차트 성과를 넘어 K팝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융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가상의 캐릭터가 실제 음악 차트에서 거둔 이 역사적 성과는 앞으로 K콘텐츠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해외 팬들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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