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움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보이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군백기 속 새 투어의 닻을 올렸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14일 오후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콘서트 'SEVENTEEN WORLD TOUR [NEW_]'를 개최했다. 지난 13일부터 양일간 약 5만 4000여 명의 캐럿(팬덤명)을 동원했다.
'NEW_'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세븐틴이 새로운 도전을 펼쳐나가겠다는 각오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가능성을 나타낸 투어다. 앞서 지난해 3월 세븐틴은 K팝 그룹 최초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입성한 바 있다. 국내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 두 번째인 만큼 세븐틴은 드넓은 그라운드석을 적극 활용했다. 세븐틴은 콘서트가 시작되자 대형 SUV 차량을 타고 공연장에 들어선 후 리프트 형태의 돌출 이동 무대에 올랐다. 본무대와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5층 관객들과도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공연장 한가운데를 횡단하는 리프트 무대를 설치하면서 남다른 팬사랑도 자랑했다.
지난해부터 군백기에 돌입한 만큼 모든 멤버가 함께한 공연은 아니었다. 2024년 9월 정한, 지난 4월 원우는 군 복무를 시작했고 바로 내일(15일) 우지, 16일 호시가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는 만큼 네 멤버를 제외한 9명만 무대에 올랐다. 리더인 에스쿱스는 과거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재건술을 받으면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비록 무대에는 9명 밖에 없었지만,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13명이 함께였다. 정한, 원우, 우지, 호시가 세븐틴을 응원하기 위해 관객으로 출석한 것. 심지어 우지와 호시는 머리를 빡빡 깎은 채로 나타나 캐럿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공연 도중 민규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인 멤버들이 왔다. 눈이 좋아서 그런지 다 보인다", 승관은 "다함께 하는 느낌이 든다. 들어와서 동선도 채워주셨으면 좋겠지만..."이라며 웃었다.
무려 4명이 빠졌다. 9명만 무대에 오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세븐틴은 총 30개의 셋리스트 중 1/3인 10곡을 다섯 번째 정규앨범에 수록된 솔로곡과 세 번째 정규앨범 속 유닛곡으로 채웠다. 물론 가장 최근에 발매한 앨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연이기에 신곡으로 셋리스트를 채우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갑작스러운 4명의 부재로 인한 동선 변화와 파트 분배 등의 여파도 큰 몫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몇몇 곡에서는 남자 댄서 4명을 투입시켜 13명의 완전체 대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했다.
공연명이 'NEW_'인 만큼 개개인의 새로운 매력은 더했지만, 세븐틴 단체곡을 즐길 수 없는 건 아쉬울 뿐이다. 특히 나머지 20곡 중에서도 타이틀곡은 '썬더(THUNDER)', '퍽 마이 라이프(F*ck My Life)', '러브, 머니, 페임(LOVE, MONEY, FAME)', '핫(HOT)', '힛(HIT)', '록 위드 유(Rock with you)', '아주 NICE' 등 총 7곡 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 조차도 일부 곡의 상당 부분은 기존 퍼포먼스를 선보이지 않고 일렬로 서서 노래만 부르는가 하면, 3멤버씩 중앙·좌·우로 찢어져 완전체 동선을 최소화했다.
외국인인 조슈아, 준, 디에잇을 제외한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도 입대를 피할 순 없다. 1999년생으로 막내인 디노가 군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찍 군 복무를 시작하지 않는 이상 세븐틴은 향후 약 4~5년간 완전체로 공연을 펼칠 수 없다. 그 기간 동안 개최되는 매 콘서트마다 지금처럼 단체곡보다 솔로·유닛곡으로 셋리스트를 채운다면 아쉬움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세븐틴도 이를 의식한 듯 모든 솔로곡 무대가 끝나자 "(자리를 비운) 네 명의 멤버들도 언젠가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를 할 날이 오겠죠? 근데 13명이 솔로곡을 다 하면 너무 많은가?"라며 "그럼 이틀로 나눠서 개최하자. 모일 땐 단체로 하고 솔로곡은 개인 콘서트에서 합시다"라고 이야기했다.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지난 13일 공연 말미 무대 효과에 사용된 폭죽이 객석으로 낙하해 관객 2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공연 마지막 구간에서 사용된 특수효과 불꽃 중 일부가 관객석 방향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피해가 확인된 2명의 관객분은 공연장 내 임시치료소에서 즉시 처치를 받고 귀가했다"라고 전했다.
사고 원인은 제품 불량이었다. 세븐틴 측은 "공연 전 전문 업체가 안전거리를 설정하고 반복 점검을 진행했으나 일부 제품 불량으로 인해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14일 공연에서는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가 된 제품은 제외하고 보다 면밀히 안전 점검 후 특수 효과 연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븐틴은 27일~28일 홍콩 최대 규모 경기장인 카이탁 스타디움을 찍고, 10월 북미 5개 도시와 11월~12월 일본 4대 돔을 돌며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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