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다 주사 바늘이 피부에 닿으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된 국내 의료진이 1차 채혈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YTN의 4일자(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의료진은 현지에서 1차 채혈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까지는 에볼라에 감염됐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의료진은 지난 3일 별도의 격리시설이 마련된 미국의 에어앰뷸런스 비행기를 타고 시에라리온에서 독일로 후송됐다. 이후 독일 베를린 소재 테겔 군 공항에 도착한 뒤 베를린시 소방 당국이 마련한 긴급구조대 소속 특수차량으로 안전하게 샤리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도착 후 진행한 1차 검진 결과 이 의료진은 출혈이나 발열이 없어 에볼라 감염증세가 보이지 않았다. 이후 채혈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 측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샤리떼 병원 의료책임자 울리치 프라이는 "에볼라 증세가 있는지 계속 관찰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감염됐다는 증거가 없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은 3주까지인데, 이 의료진은 노출된 지 5일이 지났다"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 의료진의 에볼라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에볼라 증세를 약화시키는 시험용 약물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의료진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ETC)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를 상대로 채혈 도중 왼쪽 검지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주사바늘에 닿는 상황이 발생했다.
ETC를 관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 이머전시 측은 에볼라 감염 환자가 갑자기 몸부림을 치면서 한국인 의료대원의 손가락이 주사바늘에 닿았고 상황 발생 즉시 5% 염소소독약에 해당 부위를 담그는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우리 외교부에 알려왔다.
이후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3일 오전 8시 15분께 시에라리온 프라타운에서 에어 엠뷸란스 '피닉스 에어(Phoenix Air)'를 타고 독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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