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요태는 7집을 발표하며 '더 큰 가수'로의 진화를 시작했다.
지난 3월 발표한 6집 '디스코왕' 이후 8개월 만에 나온 새 앨범이지만 이미 7집은 6집을 준비하면서 함께 준비해왔다. 4집 수록곡 '와이'부터 서서히 새로운 도전을 표현했던 코요태는 이번 앨범에서 음악에 대한 욕심을 두드러지게 많이 부렸다. 그래서 음악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
그동안 코요태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이 우선 눈에 띈다. 주특기인 마이너 댄스는 여전하지만 미디엄 템포의 노래나 발라드의 비중이 전작들에 비해서 훨씬 높아졌다. 댄스에도 복고풍 디스코에서 디스코 솔(soul), 바리톤 합창과 코러스가 어우러진 웅장한 댄스곡 등 다양한 시도가 엿보인다.
특히 신지와 김종민이 듀엣으로 애틋하게 부른 '사랑해요'는 남녀가 대화하듯 주고받는 전형적인 러브 송. 감성 짙은 하모니가 돋보이는 '사랑해요'는 이문세-고은희의 '이별 이야기', 이소라-김현철의 '그대 안의 블루', 주영훈-이혜진의 '우리 사랑 이대로'를 이을 만한 사랑노래로, 충분히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코요태의 발라드 듀엣 곡은 이 노래가 처음이다.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토해 내듯한 목소리가 매력인 신지는 이번 앨범에서 곱고 편안한 목소리와 거칠고 탁한 목소리 등을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신지는 자신의 솔로 곡 '연습'의 애절함을 잘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목을 쉬게 해서 불러 노래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김종민도 이번 앨범에서 자기만의 음색을 찾았다. 신지와의 듀엣곡 '사랑해요'에서 마치 다른 가수인 듯한 착각을 주기에 충분하며, 솔로 곡 '사랑은 커피 향처럼'에서는 감정처리가 돋보인다. 9번 트랙 '이탈'에서는 호흡을 많이 섞어 예쁘게 불러냈다.
래퍼 빽가(본명 백성현)는 쉬운 랩을 구사해 흥겨움과 동시에 편안함을 선사한다. '빙고'에서는 거의 '노래스러운' 랩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 활동 기간에는 활발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숨겨온 끼를 보여줄 계획이다. 빽가는 "신지나 김종민과는 다른 끼를 마음껏 부려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7집을 발표하며 댄스가수로는 드물게 이른바 '장수 가수' 대열에 합류한 코요태의 신지는 "전혀 다른 장르를 한 것이 아니라, 더 고급스럽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쿨처럼 꾸준한 음악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코요태 특유의 신나는 댄스가 기조를 이루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겨울에 발표하는 앨범이라 겨울 냄새가 비교적 많이 풍겨난다.
타이틀 곡 '빙고(氷孤)'는 캐롤 같은 편곡에다 간주에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그들만의 재미있고 독특한 랩으로, 노래를 더욱 흥겹게 만든다. 빙고는 '얼음 빙'자에 '외로울 고'라는 글자의 합성어로, 추워지는 계절을 외롭게 홀로 보내는 쓸쓸한 사람을 위한 재미있는 가사 내용과 독특한 셔플리듬이 돋보인다.
3번 트랙 '하얀 동화'도 겨울 분위기가 넘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하얀 동화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며, 80년대 중반 유행하던 복고풍 팝 댄스곡. 따뜻한 종소리가 특징이다.
마지막 트랙에는 캐롤 메들리를 댄스음악으로 리메이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담았다.
코요태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의기소침한 기분을 이겨보자며 14번 트랙 '아자! 아자!'로 국민을 위로하기도 한다.
코요태는 국민적 사랑을 받는 팀. 댄스그룹으로 7년째 활동하며 최근 7번째 앨범을 발표한데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높은 음반 판매량까지 기록했다. 더군다나 지난 3월 발표한 6집은 극심한 불황에도 30만장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혼성 댄스그룹 코요태의 '큰 도약'에 더욱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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