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트윈스의 포수 조 마우어(30)가 내년 시즌부터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다. 이로써 미네소타 'M&M' 타선의 한 축이었던 저스틴 모어노가 빠진 1루 자리를 또 다른 'M'인 마우어가 채우게 됐다.
미네소타는 1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포수 조 마우어가 2014년 시즌부터 1루수로만 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수' 마우어는 다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MLB.com에 따르면 마우어 스스로는 계속 포수로 남기를 바랐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다, 지난 8월 20일 파울팁 타구에 맞아 뇌진탕 부상까지 입으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현재 뇌진탕으로 인한 통증은 없지만, 의사와의 상담 끝에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어는 인터뷰에서 "나에게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쉬운 결정이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뒤 "나는 포수를 좋아했고, 인생을 최고의 포수가 되는데 바쳤기 때문에 힘든 결정이었다. 이렇게 포수로서의 경력이 끝나는 부분이 실망스럽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 가족, 내 경력, 팀 동료들 그리고 팀을 생각하면 중대하지만 쉬운 결정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마우어는 통산 타율 0.323, 105홈런 634타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468을 기록중인 강타자다. 6차례 올스타에 선정을 비롯해, 2009년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통산 3차례 골드글러브, 통산 5차례 실버슬러거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포수이기도 했다.
사실 마우어에게 1루는 전혀 생소한 포지션은 아니다. 2011년 18경기, 2012년 30경기 1루수로 나선 바 있다. 더불어 1루를 보던 저스틴 모어노(32)가 지난 8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된 후 공석이 된 1루를 마우어가 맡음으로서 팀 입장에서도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모어노가 FA가 됐기 때문에, 미네소타와 계약하고 돌아올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포수는 조스밀 핀토(24)에게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핀토는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26경기에 나서 타율 0.309, 15홈런 74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482를 기록한 유망주다. 9월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후 21경기에서 타율 0.342, 4홈런 12타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566을 기록했다. 핀토 외에도 라이언 더밋(32), 크리스 허만(25)도 백업 포수로 대기중이다.
마우어는 전형적인 '거포 1루수'는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0.404로 아메리칸리그 출루율 2위에 올랐고, 장타율 0.476은 리그 15위에 해당된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1루수다. 과연 포수 수비의 부담에서 벗어난 마우어가 2009년 MVP 시절 기록했던 타율 0.365, 28홈런 96타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587의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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