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에서 텍사스와 계약한 추신수(31)의 왼손투수 약점이 문제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왼손투수에게 약한 것은 '어둠 속의 불꽃' 같은 수준이며,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한 좋은 성적이 덮을 수 있다는 것이다.
美 야구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분석가 제프 설리번은 24일 "추신수의 좌우 스플릿 문제없다"는 제하의 칼럼을 게재하고, 통계 분석을 통해 추신수의 왼손투수 상대 약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설리번은 "추신수는 통산 0.389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중이며 도루와 장타도 가능하다. 또한 BABIP(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에 대한 타율)도 0.350으로 높다. 추신수의 BABIP 0.350은 1950년 이후 3천타수 이상 기록한 797명의 선수들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케니 로프턴과 같으며 조 마우어보다 높다"고 추신수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서 "왼손투수를 상대할 때는 좋지 못하다. 추신수는 wRC+(득점생산력)에서 왼손투수 상대로 92, 오른손투수 상대로 154를 기록해 차이가 크다. LA 다저스의 안드레 이디어와 비슷하다. 하지만 추신수는 높은 출루율에다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극도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극도로 나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추신수는 왼손투수를 상대로 약하다는 평판을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추신수는 클러치상황(승부처)에서 강하다. 143의 wRC+를 기록중인데, 평균인 135보다 높은 수치다. 2002년 이후 왼손-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각각 750회씩, 총 1500회 이상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을 확인해본 결과 모두 클러치 상황에서 wRC+가 10~40점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추신수 예외였다"고 밝혔다. 클러치 상황, 즉 승부처에서 추신수는 왼손-오른손 관계없이 좋은 생산력을 나타냈다는 뜻이다.
비단 클러치 상황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왼손 선발 혹은 왼손 불펜투수의 숫자는 오른손 투수에 비해 적다. 약점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설리번은 "투수는 오른손이 왼손보다 많다. 9이닝을 소화하면서 왼손 투수를 만날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무한정 낼 수 있는 구단은 없다. 게다가 마무리 투수는 오른손 투수가 대부분이다. 지난 2002년부터 마무리를 맡은 75명 가운데 70명이 오른손 투수다. 감독들은 마무리 투수에 대해 왼손-오른손 플래툰을 적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추신수를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즉, 가장 중요한 9회에 추신수가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설리번은 추신수의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좋아질 것으로 봤다. 설리번은 "추신수가 왼손투수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곧 나아질 것이다. 그저 어둠 속의 불빛 정도다. 반대로 오른손투수를 상대해서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오른손투수가 왼손투수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신수의 성적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고 전했다.
설리번은 끝으로 추신수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중간 수준의 파워와 높은 BABIP를 기록한 타자들과 비교해보자. 바비 어브레유, 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 마이클 영 등이 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30세에 0.342의 BABIP와 124의 wRC+를 기록했다. 이후 31세부터 37세까지 평균 0.320의 BABIP와 109의 wRC+를 기록했다. 이런 스타일의 타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크게 퇴보하지 않는다. 추신수도 비슷할 전망이다"며 추신수의 미래를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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