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5개월 만이었다. 유도 남자 81kg급에서 김재범(26, 한국마사회)이 마침내 왕기춘(26, 양주시청)을 잡고 복수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28일 제주에서 열린 그랑프리 유도 남자 81kg급 라이벌 왕기춘과의 4강전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김재범은 짜릿한 복수에 성공함과 동시에 결승진출이라는 열매까지 수확하게 됐다.
2007년 6월. 김재범은 국내 체급별선수권 73kg급에서 왕기춘과 맞붙었다. 이때 당시 김재범은 왕기춘에게 배대뒤치기 효과를 내주고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이후 김재범은 81kg급으로 체급을 올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최강자 자리에 등극했다. 승승장구하는 김재범의 모습에 팬들은 기뻐했지만, 체급 차이로 인해 더 이상 왕기춘과의 맞대결을 보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왕기춘 역시 81kg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김재범과 왕기춘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두 선수는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때 당시 김재범이 우승을 차지한 것과 반대로 왕기춘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이어 3월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는 김재범과 왕기춘 모두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지난 6월 KBS 전국 체급별 선수권에서는 김재범이 다시 우승했지만 왕기춘이 2회전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또한 지난달 전국체전에서도 왕기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준결승 도전을 포기해 맞대결 기회는 물 건너가는 듯 했다.
그러나 김재범과 왕기춘의 맞대결은 메이저 대회인 제주 그랑프리에서 이뤄지게 됐다. 4강에서 만난 두 선수의 승부는 팽팽했다. 김재범은 지도 2개를 받았고, 지도 3개를 받은 왕기춘에 근소하게 앞섰나갔다. 그리고 종료 40초 전. 팽팽한 승부 속에 왕기춘의 업어치기를 막아낸 김재범은 왼쪽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김재범은 이에 개의치 않고 붕대 투혼을 펼친 끝에 지도승을 거두며 7년 5개월 전의 복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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