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놓친' 양키스, 선발진 '물음표' 지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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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양키스를 떠나 친정팀 히로시마와 계약한 구로다 히로키. /AFPBBNews=뉴스1
양키스를 떠나 친정팀 히로시마와 계약한 구로다 히로키. /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가 확실한 선발 자원을 잃었다. 2014년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한 구로다 히로키(39)가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양키스는 당장 10승-200이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발투수가 필요해졌다.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구로다는 최고 1800만 달러(약 198억원)에 달하는 제시액을 뿌리치고 친정인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27일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현역 메이저리거 구로다가 일본 복귀를 선택한 것이다. 다소 이례적이었지만, 구로다 스스로 "마지막 결단이었다. 히로시마 팬들에게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히로시마는 구로다를 얻으면서 마에다 겐타(26)와 함께 리그 최상급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됐다.


반대로 양키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가 됐다. 구로다는 최근 3년간 양키스에서 뛰면서 97경기 620이닝, 38승 33패, 평균자책점 3.44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매년 32경기-206이닝-12승을 챙긴 셈이다. 이 정도 기록을 남긴 선발투수는 리그를 통틀어도 그리 많지 않다.


올해 성적은 32경기 199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3.71이었다. 또 다른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와 함께 유이한 10승 투수였다. 그나마 다나카가 팔꿈치 부상으로 20경기 등판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구로다는 2014년 양키스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이제 구로다는 없다. 만 39세의 나이에도 건강함을 유지했던 구로다가 빠지면서 양키스의 내년 선발진은 '건강'에 대한 물음표를 안고 시작하게 됐다.


현재까지의 멤버로 보면 내년 양키스의 선발진은 다나카-CC사바시아(34) 원투펀치에 마이클 피네다(25), 네이선 이오발디(24), 크리스 카푸아노(36)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여기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던 이반 노바(27)가 4월말 이후 돌아올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다나카-CC 사바시아 원투펀치는 강력하다. 하지만 다나카는 팔꿈치 부상으로 2달 반을 날렸고, 사바시아는 무릎 수술로 단 8경기 등판에 그쳤다. 피네다 역시 어깨 문제로 13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1~3선발이 모두 부상 염려를 안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이오발디도 2013년 어깨 부상에 시달린 바 있고, 돌아오는 노바 역시 좋은 자원이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즉, 내년 양키스의 선발진은 '건강하다면' 리그 최고로 꼽을 수 있지만, 이 건강이 담보되지 않으면 또 한 번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CBS스포츠는 "건강하고 효율적이던 구로다를 잃었다는 것은 양키스의 선발진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했다. 그만큼 양키스는 불확실성을 안고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시장에는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인 맥스 슈어저(30)와 제임스 쉴즈(33)가 남아 있다. 트레이드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나카와 6년간 1억 33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고, 사바시아와도 2016년까지 2년간 48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2017년은 옵션 2500만 달러 혹은 바이아웃 500만 달러) 상황이기 때문에 선뜻 큰돈을 쓰기가 만만치 않다. 트레이드 역시 내줄 수 있는 젊은 유망주가 상대적으로 적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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