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축구(MLS)의 LA 갤럭시가 스티븐 제라드(35) 영입을 발표했다. 제라드는 오는 7월 LA 갤럭시에 합류할 예정이다.
LA 갤럭시는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와 사인했다. 제라드는 지명선수 자격을 갖게 되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7월 MLS에 합류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 동안 외신 등을 통해 제라드의 LA 갤럭시 입단 소식이 전해졌지만, 구단의 발표는 이날이 처음이다.
제라드는 LA 갤럭시 입단에 대해 "내 커리어의 다음 장을 미국의 LA 갤럭시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흥분된다. LA 갤럭시는 MLS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클럽이다. LA 갤럭시가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서 "나는 당초부터 LA 갤럭시 입단에 긍정적이었으며,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LA 갤럭시가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며, 그 전에 남은 시즌 리버풀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아레나 LA 갤럭시 감독은 "제라드를 영입했다는 사실이 아주 기쁘다. 제라드는 재능, 경험, 특징을 모두 갖춘 선수다. 세계 최고수준의 선수가 영입되면서 우리 팀도 한층 더 강해질 것이다. 또한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 가장 확실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제라드의 재능과 리더십을 빨리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제라드는 리버풀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지난 1987년 리버풀의 유스 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1997년 11월 리버풀 성인팀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리버풀에서만 계속 뛰었다. 무려 28년간 리버풀의 유니폼만 입은 것이다. 성인팀에서는 17시즌을 보내며 696경기에 출전했고 182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는 A매치 11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었다. 2006년, 2010년, 2014년 월드컵에 참가했고, 2010년과 2014년은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그 사이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2005년), UEFA컵 우승(2001년), UEFA 수퍼컵 우승 2회(2001년, 2005년) 등 유럽 대항전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잉글랜드 국내에서는 FA컵 우승 2회(2001년, 2006년), 컵 대회 우승 3회(2001년, 2003년, 2012년)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리며 톡톡한 활약을 펼쳐온 제라드였지만, 이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제라드는 리버풀을 떠나게 됐다. 브런든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이 제라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라드의 출전 시간을 조율해왔다. 만 35세가 된 나이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제라드도 이 부분을 받아들였지만, 새로운 시작의 필요성을 느꼈고 북미 대륙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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