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신의 행복한 비명일 지도 모르겠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화 외야는 날이 갈 수록 철통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폭스가 복귀를 한다고 해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3연승 행진을 마감, 35승30패를 기록하게 됐다.
비록 패했지만 한화는 맹렬한 뒷심과 함께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SK를 압박했다. 한화는 이날 좌익수 최진행,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고동진으로 이어지는 외야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한화는 외야수 포지션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우선, 시즌 초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던 김태완이 돌아왔다. 또 김경언이 16일 일본에서 귀국,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 자원들 역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열과 송주호는 타격과 수비에서 충분히 제몫을 할 수 있는 외야수다. 송광민 역시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더불어 부상 중인 외국인 타자 폭스도 7월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폭스는 지난 5월 23일 수원 kt전에서 타격 후 1루로 가던 중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좌측 대퇴직근 좌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폭스는 오는 7월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전망.
한때 정근우가 외야를 볼 정도로 선수가 없었지만,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한화다. 그럼 이들 모두가 복귀할 경우, 한화의 외야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김성근 감독은 "김태완이 있다면 KTX가 없어지고 새마을호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완의 느린 발을 기차에 빗대어 표현한 것. 김 감독은 "폭스가 들어오면 외야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최진행에 대해서는 "최진행의 외야 수비가 좋아졌다. 공을 잘 쫓아간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다양한 면이 지난해와 비교해 180도 바뀐 한화. 선수층이 두터울 수록 감독의 전술 활용 폭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한화의 외야수는 누가 될 것인가. 야신의 '행복한 고민'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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