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자 축구가 4년 전 일본에 당했던 아픔을 제대로 되갚았다.
미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칼리 로이드의 활약을 앞세워 5-2 대승을 챙겼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1999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세 번째 여자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미국은 독일(2회 우승)을 제치고 월드컵 최다 우승국으로 우뚝 섰다.
미국은 4년 전 독일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에서도 결승 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도 상대는 일본. 결과적으로 미국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미국으로서는 아쉬움이 짙은 경기였다. 다 잡은 우승컵을 눈앞에 놓쳤기 때문이다. 미국은 후반 24분 모건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6분 미야마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미국은 연장 전반 14분 다시 한 골을 뽑아냈다. 연장 후반 중반까지도 미국은 승리를 지키며 우승을 거머쥐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은 연장 후반 13분 사와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미국은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4년 뒤, 미국과 일본이 캐나다로 무대를 옮겨 결승에서 다시 맞붙었다. 두 번의 아픔은 없었다. 미국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본을 제압했다.
미국의 주장 로이드는 경기 시작 16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골로 득점 공동 3위에 머물러있던 로이드는 총 6골이 되며 셀리아 사시치(독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미국은 4년 전 뺏긴 우승컵과 사와에 내준 득점왕 타이틀까지 모조리 가져온 셈이다. 이보다 더 한 복수전은 없을 만큼 미국은 강력한 공격력으로 일본을 눌렀다. 미국에 이번 우승이 더욱 뜻 깊은 이유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