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천적' 니퍼트 만나는 삼성, '2013년 KS'의 기억 살려라

발행:
국재환 기자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니퍼트를 격침시키는 스리런 대포를 작렬시킨 삼성 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니퍼트를 격침시키는 스리런 대포를 작렬시킨 삼성 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중반까지 상대에게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강했다. 그들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까지 4-8로 끌려갔지만, 7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9-8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1차전을 장식한 삼성은 이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자신들의 '천적' 더스틴 니퍼트(34, 두산)와 조우한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니퍼트는 삼성 킬러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장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니퍼트는 2011년 삼성을 상대로 3경기(18⅔이닝)에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세를 나타냈다.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2014년에도 삼성전 강세는 계속됐다. 니퍼트는 2012년 삼성전에 총 6차례(40이닝)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03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2013년에는 3경기(19이닝)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삼성을 상대로 무려 7경기(49⅔이닝)에 나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72로 삼성 천적의 위용을 과시했다. 올 시즌은 각종 부상으로 인해 부침을 겪었지만, 그래도 니퍼트는 삼성전 4경기(18⅔이닝)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4로 썩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지난 4년 동안 니퍼트에게 쩔쩔맸다. 그러나 삼성은 그렇게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니퍼트를 상대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그것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2013년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당시 5차전까지 삼성은 2승 3패로 두산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어줄 위기에 봉착했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이 6차전 선발로 니퍼트를 예고함에 따라, 삼성의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여기저기서 고개를 들었다.


2013년 10월 31일 대구구장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은 선발로 나선 릭 밴덴헐크가 1이닝 1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온데 이어, 타선도 5회까지 니퍼트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2로 끌려갔다. 이대로 경기가 흐른다면 자신들의 안방에서 두산의 우승을 지켜봐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6회부터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선봉에는 박한이가 있었다. 삼성은 6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박한이의 좌전 안타, 그리고 채태인의 좌중월 투런 홈런(비거리 115m)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7회말. 니퍼트가 계속해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진갑용의 몸에 맞는 볼과 배영섭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박한이가 니퍼트를 상대로 우월 스리런 홈런(비거리 110m)을 작렬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는데 성공했다. 니퍼트를 무너뜨린 삼성은 6차전을 6-2로 잡아낸 뒤, 7차전마저 7-3 승리로 장식하며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대업을 차지했다.


2년이 지난 뒤. 삼성은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나게 됐고, 자신들의 천적인 니퍼트와 조우하게 됐다. 1차전을 대역전승으로 장식한 만큼, 2013년 한국시리즈 6차전과 비교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삼성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니퍼트를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삼성으로서는 예상과 달리 보다 손쉽게 5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이 이번 2차전에서 2년 전 니퍼트를 무너뜨린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13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니퍼트(왼쪽)를 무너뜨린 삼성 박한이(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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