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2018년을 대비해 대폭적인 리빌딩을 선언했습니다. 한화는 2017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LG 트윈스의 가을 야구 연속 진출 실패(10시즌·2003~12년)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내년 성적을 놓아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용덕 감독님과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마련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한용덕 감독도 "리빌딩은 성적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내년 성적을 버릴 수 없다. 10년간 한숨지었던 팬들께 약속을 드린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화는 그동안 유명 감독도 영입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비싼 돈을 들여 여기저기 선수도 모으기도 했습니다. 비싼 외국인 선수도 데려왔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한화 그룹은 지난 10월 일찌감치 '확실한 성과와 체질개선이 담보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대대적인 투자는 어렵다'는 '저비용 고효율' 방침을 야구단에 보냈습니다. 그래서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발을 들이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도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는 3명 모두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하입니다. 세 선수 연봉 합은 197만 5000 달러(약 21억 원)입니다. 100만 달러 용병이 없는 유일한 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7시즌 한화는 알렉시 오간도를 180만 달러(약 19억 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150만 달러, 로사리오는 150만 달러(이상 약 16억 원)에 계약해 총 480만 달러(약 51억 원)로 10개 구단 중 최다 투자를 했습니다.
박종훈 단장은 "외부 FA나 베테랑의 갑작스러운 보강은 없다"고 했습니다. 한화는 FA 신청을 1년 미룬 외야수 이용규와 내년 시즌 연봉 4억 원에 일찌감치 계약했습니다. 이용규는 올해 연봉 9억 원을 받았지만 역대 리그 최고 삭감 5억 원을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에 내부 FA 정근우(35), 안영명(33), 박정진(41)과의 협상도 지지부진입니다.
29일 현재 한화는 겉으로는 내년에 별로 나아질 것이 없습니다. 강타자였던 윌린 로사리오(한신 타이거즈 입단. 2년 800만 달러)의 공백만 커 보입니다. 구단 방침에 따라 한화는 '건강하고 젊은 선발 투수' 샘슨을 지난 11월 12일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데려왔습니다. 키버스 샘슨(26)은 총액 70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에, 11월 15일에 제이슨 휠러(27)는 57만 5000달러(약 6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샘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31경기(선발 14회)를 뛰며 2승 7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습니다. 유망주로 잠재력을 갖고 있어 한화는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키버스 샘슨은 188cm, 102㎏의 우수한 체격 조건을 갖춘 투수로, 최고 구속 150㎞의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던집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돼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신시내티 레즈(2015∼201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16년), 마이애미 말린스(2017년) 등을 거쳤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31경기(14선발)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91⅔이닝을 던져 삼진 84개를 잡았고, 볼넷 53개를 내줬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90경기(141선발)에 나가 748⅓이닝을 던져 48승 43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9일 미국 출신의 28세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영입으로 2018시즌 외인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로 총액 70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입니다. 제라드 호잉은 지난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10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했으며 2016년 5월 23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74경기에 출장, 118타수 26안타 1홈런 타율 0.220을 OPS는 0.550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년 동안 852경기 3218타수 836안타 0.260, 128도루, 홈런은 무려 111개를 기록했습니다. 호잉의 마이너 통산 타율은 0.260을 기록했지만 장타(장타율 0.440)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한화의 취약점은 선발진입니다. 최근 2년 연속 규정 이닝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2016년 한화와 kt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나오지 않았고, 올 시즌에는 한화만 유일하게 144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알렉시 오간도(180만달 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라는 높은 액수의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던지지 못한 것입니다. 오간도는 19경기 110이닝에 10승 5패 평균자책점 3.93을, 비야누에바는 20경기 112이닝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18을 마크했습니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배영수(25경기 128이닝 7승 8패 자책점 5.06) 윤규진(36경기 119이닝 8승 7패 자책점 5.22) 등이 100이닝을 넘게 던졌습니다. 신진 중에서는 사이드암 김재영(24)이 20경기 85⅓이닝 5승 7패 자책점 4.54를 기록했습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지 1년 반이 지난 이태양은 16경기 89이닝을 던지며 3승 6패 자책점 7.17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난 11월 6일 두산 수석코치에서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52)은 이글스 선수 시절 연습생으로 출발해 120승을 기록한 레전드입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지역사회를 위해 1억원을 기부해 연고지 유소년 야구 지원, 어린이 난치병 환우 지원, 고아원 지원 등에 쓰기로 했습니다.
한용덕 감독은 내년 4월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출발이 순조로워야 리빌딩과 성적, 두 목표를 향한 추진력을 계속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로사리오가 떠난 한화의 타선은 공수주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새 외국인 외야수 제러드 호잉를 중심 타선에 가세하며 달라졌습니다. 기존 중심타선에서 4번을 주로 치는 김태균과 중장거리포 송광민, 최진행, 이성열 등이 호잉과 호흡을 맞춥니다. 그리고 최근 2년간 한화 외야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양성우(28)도 기대해볼한 합니다.
결국 한화는 타선은 괜찮지만 마운드가 문제인데 새로 온 외국인 투수 2명과 국내 투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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